테슬라코리아가 오는 11월 말부터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국내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빅뱅 멤버 지드래곤(GD)이 공식 석상에 사이버트럭을 타고 등장하며 이미 대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출시되는 트림은 사륜구동(AWD) 모델과 고성능 ‘사이버비스트(Cyberbeast)’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1억4500만 원과 1억6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예약은 8월 말부터 시작되며, 11월 말 이후 본격적인 인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이버트럭은 단순한 직선 라인과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초고강도 유리와 강력한 내구성을 갖춘 픽업트럭으로, 이미 미국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전기차’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해외에서 거울처럼 차체를 광낸 튜닝 사례가 퍼지며, 안전성 논란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이버트럭은 단순히 독특한 외관만으로 주목받는 차량이 아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AWD 모델 기준 약 520km, 사이버비스트 모델은 496km로 알려졌다. 5톤에 달하는 견인 능력과 3400리터 이상의 적재 공간을 갖춰 전기차 픽업트럭의 실용성을 높였고, 차량에서 전기를 끌어 쓸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테슬라 차량 최초로 적용됐다. 이런 제원 덕분에 ‘미래형 전기 픽업’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 특유의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가 튜닝 논란의 출발점이 됐다. 순정 상태에서는 무광에 가까운 질감을 띠지만, 표면을 정성스럽게 연마하면 거울처럼 반짝이는 광택을 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튜닝 전문 업체 ‘폴리싱 가이(The Polishing Guy)’가 실제로 이 작업을 진행해 화제가 됐다. 직원 5명이 장시간 작업해 완성한 해당 사이버트럭은 주변 풍경이 그대로 비칠 만큼 강한 반사광을 뿜어냈다.
결과물은 보는 이를 압도했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미래 영화 속 차량 같다”, “이게 진짜 사이버트럭다운 개성”이라며 극찬했지만, 다른 이들은 “햇빛 반사 때문에 도로 위 운전자들이 눈뽕 맞는다”, “밤에는 헤드라이트 불빛이 그대로 반사돼 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사이버트럭 특유의 직각 디자인은 반사광을 정면으로 쏘아 보내기 쉬워 민폐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법적으로는 제재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미국은 차량 외관 반사율을 규제하는 법규가 없고, 한국 역시 랩핑이나 연마 자체는 합법이다. 다만 금박·고반사 필름 부착이나 공무 집행 차량과 유사한 도색은 불법이다. 결국 ‘광택 사이버트럭’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에서 사이버트럭 예약 열기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이번 광택 튜닝 논란은 단순한 개성 표현을 넘어 교통 안전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도로 환경은 미국보다 좁고 혼잡해 반사광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튜닝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공공 안전을 해치지 않는 선이 필요하다”며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해외 일부 국가는 특정 색상의 랩핑이나 고반사 도색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어, 한국도 관련 기준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히 사이버트럭 한 대의 튜닝 사례가 아니라,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숙제를 보여준다. 소비자의 개성과 차량 성능, 그리고 도로 위 안전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사이버트럭의 국내 성공 여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