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길, 주유소에서 기름 절대 그냥 넣지 마세요

by 뉴오토포스트

이제 내일 기름값 미리 볼 수 있다?

소비자 유류비 절감 기대...

주유 협회는 반발, "무의미한 제도" 철회 요구

20221231_205636.jpg 사진 출처 = 네이버카페 ‘남자들의 자동차'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고속도로 정체뿐 아니라 기름값 걱정도 덩달아 커지는 시기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 100곳을 시작으로 '내일 기름값'을 미리 알려주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운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과 한국도로공사가 협업해 추진하는 이번 제도는 소비자가 유류비를 보다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가격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동안 “어제 넣었으면 더 싸게 넣었을 텐데”, “내일 기름값 떨어지면 손해보는 것 아닌가”라는 고민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불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반기는 건 아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이번 제도를 두고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유소 업계에서는 정부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주장하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내일 기름값 표시제, 소비자 선택권 넓힌다

PYH2025083102550001300_P4.jpg 이미지 : 연합뉴스


정부가 도입하는 '내일 가격' 표시제는 말 그대로 오늘 주유소 가격판에서 내일 적용될 가격을 함께 보여주는 제도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100곳에서 시범 적용해 귀성길 운전자들이 가격 변동을 미리 알고 주유 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내일 가격이 오른다면 오늘 미리 주유해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반대로 내일 가격이 내린다면 주유를 미뤄 더 저렴한 가격에 주유할 수도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합리적 구매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석유관리원은 “기름값이 불확실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운전자가 정보 부족으로 손해 보는 일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Depositphotos_552015062_L.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실제로 최근 기름값은 변동 폭이 큰 편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L당 3.0원 내린 1,662.1원으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 가격 정보는 소비자들에게 ‘오늘 넣을지 내일 넣을지’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주유소 업계는 이 제도가 소비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한국주유소협회는 9월 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주유소 판매가격은 정유사 공급가에 마진을 붙여 정해지지만 실제로 주유소는 매일 제품을 공급받지 않는다”며 “평균 2주에서 길게는 4주 단위로 공급받기 때문에 가격이 매일 변동되는 것이 아니며, 내일 가격 표시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오히려 정부가 직접 판매가격을 고시하는 ‘석유류 가격고시제’ 부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부의 헛발질 정책 추진을 강력 규탄한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 1만여 주유소가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자 편익 vs. 업계 현실, 균형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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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도는 소비자에게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단순히 기름값 변동에 운을 맡기는 대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유 시점을 결정할 수 있어 합리적 소비가 가능해진다. 특히 기름값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것처럼 체감되는 요즘, 미리 제공되는 가격 정보는 심리적 안정감까지 줄 수 있다.


하지만 주유소 업계의 반발도 무시하기 어렵다. 실제로 지방 소규모 주유소들은 재고를 오래 보관하는 경우가 많고, 공급 가격 변동에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내일 가격’ 정보가 소비자 기대와 달리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으면 불필요한 민원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소비자와 업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도가 정착되는 것이다. 정부가 단순히 제도 도입에 그치지 않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보완책을 마련한다면 ‘내일 가격’ 제도는 성공적인 서민 체감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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