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대 프리미엄 전기 SUV가 9천만 원대 중반으로 내려왔다는 사실은 시장에 큰 충격을 던진다. 캐딜락의 첫 전동화 모델, 리릭이 10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1천만 원 할인을 적용하며, 이제는 제네시스 GV80 쿠페의 가격대를 위협하는 위치에 섰다. 이는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북미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이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과감한 시도로 해석된다.
캐딜락의 리릭은 단순히 하나의 신차가 아니다. 실적 부진 속에서 CT5, XT4, 그리고 XT6 등 기존 모델들이 단종 수순을 밟는 가운데, 리릭은 캐딜락 브랜드의 국내 시장 명맥을 잇는 핵심 모델이다. 2024년 7월 국내 출시 이후 뚜렷한 국내 경쟁 차종 없이 수입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나 폴스타 4 등과 경쟁하던 리릭이 가격 문턱을 낮추며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캐딜락 브랜드의 중요한 변곡점을 예고한다.
캐딜락 리릭은 기본 가격이 1억 696만 원에 달하지만, 이번 10월 프로모션을 통해 보조금 지원 상한선을 넘어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아쉬움을 상쇄한다. 캐딜락은 100대 한정으로 구매 방법과 상관없이 1천만 원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기존 GM 자동차 보유 고객에게 주어지는 2% 재구매 할인까지 최대로 적용할 경우, 리릭의 실구매가는 9,482만 원까지 낮아진다. 이는 사양에 따라 제네시스 GV80 쿠페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리릭은 크기 면에서 제네시스 GV80 쿠페와 유사한 수준의 대형 크로스오버 SUV로, 쿠페형 스타일을 갖췄다. 외관은 캐딜락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전동화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33인치 OLED 커브드 디스플레이, 부드러운 나파 가죽 시트, 그리고 19-스피커 AKG 오디오 시스템 등 최고급 내장재와 첨단 편의 사양으로 채워져, 탑승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리릭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전기 자동차 본연의 강력한 성능도 갖추고 있다. 500마력의 최고 출력과 62.2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사륜구동 듀얼모터 파워트레인은 부드러우면서도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하여 제조한 102kWh 대용량 얼티엄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복합 주행거리 465km를 달성하여 장거리 운행에도 충분한 실용성을 확보한다.
캐딜락 리릭은 이번 파격적인 10월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민감도가 높은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 고객들에게 큰 매력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없이 1억 원이 넘던 자동차가 9천만 원대 중반으로 내려오면서, 제네시스 GV80 등 국내 프리미엄 SUV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었다. 이는 캐딜락이 단순히 상징성을 넘어 판매량을 늘리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캐딜락 리릭의 가격 정책은 국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 장벽이 낮아지면서 리릭이 가진 강력한 성능, 고급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첨단 사양들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경험될 기회가 열렸다. 한정된 물량에 대한 신속한 판단이 요구되지만, 리릭은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경쟁이 심화되는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영역을 구축하려는 캐딜락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