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GMC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도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며 달리는 시대. 영화 속에서나 보던 ‘핸즈프리(Hands-free)’ 자율주행 기술이 마침내 국내 도로 위를 달릴 준비를 마쳤다. 한국GM이 14일, 제너럴모터스(GM)의 혁신적인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슈퍼크루즈(Super Cruise)’의 국내 공식 도입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발전을 넘어, 국내 자율주행 기술 경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의 등장을 예고한다. 현대차·기아의 HDA(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뛰어넘는 GM의 야심작, 슈퍼크루즈의 정체와 이 기술을 품고 국내에 상륙할 첫 번째 모델은 과연 무엇일까?
사진 출처 = GMC
슈퍼크루즈는 2017년 북미 시장에서 업계 최초로 상용화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차선 유지 기능을 켠 상태에서 스티어링 휠을 계속 잡고 있어야 하는 기존의 반자율주행 기술과 달리, 슈퍼크루즈는 특정 조건의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완전히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뗄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 기술의 핵심은 라이다(LiDAR)로 제작된 고정밀 지도 데이터와 실시간 카메라, 레이더 센서, 그리고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정밀한 결합에 있다. 차량은 고정밀 지도를 통해 도로의 곡률과 경사를 미리 파악하고, 각종 센서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며 차선 중앙을 유지한다. 동시에 실내 카메라는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여 안전을 담보한다.
그동안 슈퍼크루즈의 국내 도입이 늦어진 이유는 바로 이 ‘고정밀 지도’ 때문이었다. 국내의 엄격한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 규제와 구글 지도 사용 문제에 가로막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GM이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를 통해 관련 규제 문제를 해결하면서, 마침내 국내 도입의 길이 열렸다. 슈퍼크루즈는 국내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등 총 16개 도로, 2만 3천 km 이상의 구간에서 사용 가능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GMC
GM의 혁신적인 기술, 슈퍼크루즈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품게 될 영광의 첫 모델로는 프리미엄 SUV 브랜드 GMC의 초대형 SUV ‘아카디아(Acadia)’가 낙점되었다. 최근 국내 연비 인증을 완료하며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린 아카디아는 슈퍼크루즈라는 강력한 무기까지 더해 국내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신형 아카디아는 전장 5,180mm, 휠베이스 3,072mm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이는 ‘국민 아빠차’로 불리는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훨씬 큰 거함급 차체로, 광활한 실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332마력의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되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에는 픽업트럭 시에라와 마찬가지로 최상위 럭셔리 트림인 ‘드날리(Denali)’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실내에는 15인치 대형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BOSE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1열 마사지 시트 등 국산 SUV와 차별화된 ‘아메리칸 럭셔리’ 사양들이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 = GMC
핸즈프리 자율주행이라는 독보적인 기술과 팰리세이드를 압도하는 크기. GMC 아카디아가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춘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흥행의 가장 큰 관건은 결국 가격이다.
아카디아 드날리 트림의 미국 현지 판매 가격은 옵션을 포함할 경우 한화로 약 8,400만 원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출시 시 팰리세이드나 포드 익스플로러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GV80과 가격대가 겹칠 수 있다는 의미다. 과연 소비자들이 ‘슈퍼크루즈’라는 새로운 경험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인지, GM코리아의 가격 책정 전략에 아카디아의 성공이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