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하네"…테슬라 '매드맥스' 모드, 과속 문제

by 뉴오토포스트

테슬라 '매드맥스' 모드 부활
광란의 질주에 안전성 논란
이는 '혁신'인가 '오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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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유튜브 ‘Whole Mars Catalog’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테슬라‘풀 셀프 드라이빙(FSD)’은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이자 미래 모빌리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업데이트된 FSD 최신 버전(v14.1.2)에 탑재된 한 주행 모드가 이름값을 제대로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바로 영화 ‘매드맥스’를 연상시키는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주행 성향을 보이는, 이른바 ‘매드맥스(Mad Max)’ 모드의 부활이다.

테슬라가 과거 시험적으로 도입했던 이 주행 모드는 배포 직후부터 사용자들이 공유한 영상 속에서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과속을 일삼는 등 아찔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전성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FSD 관련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인 민감한 시점에, 테슬라가 왜 이런 위험천만한 ‘광란의 질주’ 모드를 다시 꺼내 들었는지 그 배경과 위험성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더 빠르고 공격적인 F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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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유튜브 ‘Whole Mars Catalog’

‘매드맥스’라는 명칭은 테슬라가 공식적으로 사용한 이름은 아니다. 이는 과거 오토파일럿 시절, 운전자가 설정할 수 있는 주행 프로파일 중 가장 공격적인 설정을 사용자들이 부르던 별명이었다. 당시 이 설정은 잦고 급격한 차선 변경, 앞차와의 짧은 간격 유지 등 마치 분노의 질주를 하는 듯한 운전 스타일을 보여줘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 업데이트된 FSD v14.1.2 버전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주행 프로파일 중 가장 공격적인 설정이 과거의 ‘매드맥스’ 모드를 방불케 할 정도로 훨씬 더 빠르고 과감한 주행을 한다는 점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 모드가 단순히 차선 변경을 자주 하는 수준을 넘어, 설정된 속도 제한을 무시하고 과속하는 경향까지 보인다고 주장한다.

테슬라가 이러한 공격적인 주행 모드를 다시 도입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FSD가 실제 인간 운전자처럼 좀 더 자신감 있고 결단력 있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너무 소극적인 주행이 오히려 교통 흐름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의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도로 위 안전을 위협하는 ‘난폭 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정지 신호 무시 영상까지…안전성 논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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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새로운 FSD 업데이트 배포 직후,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는 ‘매드맥스’ 모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사용자들의 실제 주행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 충격을 주는 것은 FSD가 명백한 정지 신호나 표지판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아찔한 모습이다.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명백한 시스템 오류다. 물론 이것이 특정 조건에서의 버그인지, 아니면 ‘매드맥스’ 모드만의 특징인지 단정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FSD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으며, 특정 모드에서는 심각한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논란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등 규제 당국이 FSD 관련 사고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불거졌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이미 오토파일럿 및 FSD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는 광고 문구와 안전성 문제로 여러 차례 리콜과 조사를 받아왔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굳이 ‘매드맥스’라는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이름과 연결될 수 있는 공격적인 주행 기능을 다시 선보인 것은, 규제 당국을 자극하고 브랜드 이미지에 스스로 먹칠을 하는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름값’인가, ‘오명’인가…FSD의 위태로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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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테슬라

테슬라 FSD의 매드맥스 모드 논란은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테슬라의 기술적 자신감과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보여준다. 더 빠르고, 더 인간처럼 운전하는 AI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단 한 순간이라도 ‘안전’이라는 기본 원칙을 놓쳐서는 안 된다.

과연 ‘매드맥스’ 모드는 그 이름값을 하는 혁신적인 기능일까, 아니면 테슬라의 기술적 오만함이 빚어낸 오명이 될까. 분명한 것은, 도로 위 모든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은 결코 ‘베타 테스트’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테슬라는 지금이라도 위험천만한 질주를 멈추고, 안전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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