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유럽 전동화 전략 '가속 페달'

by 뉴오토포스트

기아, 유럽 전기차 생산 3배 확대
EV4 호평에 생산 목표 상향
2027년까지 연 18만 대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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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기차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 중 하나인 유럽. 기아가 이 핵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생산’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며 전동화 전략의 가속 페달을 밟는다. 기아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차세대 소형 전기 SUV인 EV2와 EV4를 직접 생산하며, 유럽 내 전기차 생산 능력을 현재의 3배 수준까지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유럽 시장의 규제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민첩하게 부응하겠다는 기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승부수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심장부에 전기차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현지 강자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연 18만대 목표…EV4 호평에 생산 계획 ‘대폭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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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기아

이번 유럽 전동화 생산 확대 계획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기아 송호성 사장의 발언을 통해 공개되었다. 송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7년까지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EV2는 연간 약 10만 대, EV4는 연간 8만 대 이상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두 모델을 합쳐 연간 18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의미로, 현재 기아의 유럽 내 전기차 생산량을 고려하면 약 3배에 달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다.

생산 일정에 따르면, 지난 8월 유럽 시장에 먼저 공개된 EV4는 이미 질리나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했으며, EV3의 아랫급 모델인 EV2는 2026년부터 해당 생산 라인에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EV4의 생산 목표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상향 조정되었다는 점이다. 기아 유럽법인 CEO는 과거 EV4의 연간 생산 목표를 2~3만 대 수준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EV4 공개 이후 유럽 현지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과 사전 계약 추이를 확인한 기아가, 자신감을 얻고 생산 계획을 8만 대 이상으로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EV4가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아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가성비’ EV2 투입…질리나 공장, 유럽 전동화 ‘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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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기아

생산 확대 계획의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할 EV2는 기아의 유럽 시장 공략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볼륨 모델’이다. EV2는 전장 4,000mm 내외의 소형(B세그먼트) 전기 SUV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EV3보다 한 단계 아랫급에 위치한다. 기아는 EV2를 합리적인 가격대의 엔트리급 전기차로 포지셔닝하여,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유럽의 젊은 소비자층과 세컨드카 수요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기아가 이처럼 유럽 현지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데에는 여러 전략적 이유가 있다. 우선, 유럽연합(EU)의 관세 장벽과 각종 환경 규제를 피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현지 생산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요구에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이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은 기존의 생산 기지를 넘어, 기아의 유럽 전동화 전환을 이끄는 상징적인 ‘핵심 거점’으로 그 역할과 위상이 크게 격상될 전망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유럽 시장 정조준…미래 성장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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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기아의 슬로바키아 공장 전기차 생산 3배 확대 계획은 더 이상 유럽 시장을 ‘변방’이 아닌 ‘주력 시장’으로 삼아 정면 승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현지 생산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시장 대응력을 모두 확보하고, EV4와 EV2라는 매력적인 신차 라인업을 통해 유럽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유럽 현지 브랜드들의 견제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의 과감한 ‘현지화’ 승부수가 유럽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그리고 기아의 미래 성장 동력을 얼마나 확보해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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