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F-150 라이트닝, 판매 부진과 손실로 단종 검토
미국 1위 픽업임에도 판매 저조, 포드 최하위권 실적
GM도 전기 트럭 판매 부진, 일부 모델 단종설 확산
거대한 덩치에 막강한 파워, 그리고 친환경 전기 동력으로 미국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됐던 전기 픽업트럭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심지어 미국 전기 픽업 시장 1위인 포드의 F-150 라이트닝마저 단종설에 휩싸이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사전 예약이 줄을 잇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고유가와 환경 규제 강화 속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던 전기 트럭들이 왜 갑작스레 이런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일까? 이 사태는 단순히 한두 개 모델의 실패를 넘어, 전체 전기 자동차 시장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오랜 기간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을 지배했던 포드와 GM 같은 거대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기 자동차, 특히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판매 부진 소식과 함께 '단종설'이라는 충격적인 루머는 이들 제조사의 전기 자동차 '올인' 전략에 심각한 경고등을 켰다. 소비자들이 전기 픽업트럭의 높은 가격과 제한적인 충전 인프라에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동안, 제조사들은 막대한 개발 및 생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과연 제조사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이며, 전기 픽업트럭 시장은 이대로 몰락할 것인가? 이들 제조사의 선택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바꿀 것이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은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전기 픽업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는다. 지난 9월까지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 3,034대에 불과하며, 이는 포드 전체 자동차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심지어 링컨 노틸러스나 머스탱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포드 경영진이 F-150 라이트닝의 생산 중단 또는 단종을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포드는 지난달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무기한 중단하고, 직원들을 내연기관 트럭 생산 라인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이미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에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익성 악화와 저조한 판매량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포드에게 F-150 라이트닝의 부진은 전기 자동차 사업 전체의 큰 그림을 대변한다. 포드는 2023년부터 현재까지 전기 자동차 부문에서 무려 130억 달러라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손실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며, 기업의 전체 수익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포드는 이미 리비안 기반의 링컨 전기 자동차 및 전기 3열 크로스오버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여러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를 중단한 바 있다. 이는 특정 모델의 실패를 넘어, 회사의 전반적인 전기 자동차 전환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내부적인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익성 확보는 모든 기업의 최우선 과제이다.
포드뿐만 아니라 GM 역시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GM은 쉐보레 실버라도 EV, GMC 시에라 EV, 그리고 GMC 허머 EV 픽업 등 다양한 전기 트럭 모델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3분기까지 실버라도 EV는 9,379대, 시에라 EV는 6,147대 판매에 그쳤고, 허머 EV는 픽업과 SUV를 합쳐도 1만 3,233대 수준이다. 이 수치들은 GM의 다른 판매 부진 모델인 브라이트드롭 밴과 비교해도 크게 나은 수준이 아니다. 이는 GM 내부에서도 시에라 EV 같은 일부 모델의 단종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낳는다. 물론 GM 대변인은 현재 제품 라인업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전기 픽업 생산 비용 절감에 진전을 보인다고 언급하며 비용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포드와 GM이 겪는 전기 픽업트럭의 판매 부진과 막대한 손실은 전체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 실패가 아닌, '전기차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제조사들이 어떤 전략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특히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 지속은 기업의 재정 건전성마저 위협할 수 있다. 전기 픽업트럭 시장은 초기 예상과 달리 소비자의 높은 가격 민감성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며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된다.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제조사들이 전기 자동차 전환 전략에서 후퇴하여 내연기관 자동차에 다시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는 제조사들에 전기 자동차 라인업 재조정, 수익성 있는 모델 개발, 그리고 생산 비용 절감이라는 숙제를 안겨준다. 특히 고가 전기 픽업트럭의 경우,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과 충분한 인프라를 체감하지 못하는 한 대중화는 요원할 수 있다. 포드와 GM의 이번 행보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방향이 단선적이지 않으며, 끊임없는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야 함을 보여준다. 예측 불가능한 자동차 시장의 미래가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