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오너들 피눈물”

by 뉴오토포스트

르노 에스파스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상품성 대격변
연비, 주행거리에 후륜 조향까지 다 갖춰


중형 SUV 시장은 기아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가 양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최근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쏘렌토의 압도적인 판매량을 넘어서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런데 이 지루한 독점 체제를 단숨에 박살 낼 수도 있는 ‘핵폭탄급’ 신차가 공개되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바로 르노의 플래그십 SUV, ‘에스파스’의 6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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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르노

단순히 디자인만 바뀐 것이 아니다. 미니밴의 실용성에 SUV의 강인함을 더하고, 여기에 국산차는 꿈도 못 꿀 ‘리터당 20km대 연비’와 ‘후륜 조향 시스템’까지 탑재했다. 만약 이 차가 국내에 상륙한다면? “쏘렌토 계약금 포기하고 넘어간다”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다. 르노가 이를 갈고 만든 에스파스의 충격적인 경쟁력을 낱낱이 파헤친다.

디자인 혁신과 첨단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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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르노

이번에 공개된 신형 에스파스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얼굴’이다. 기존 르노의 상징이었던 ‘ㄷ’자형 주간주행등(DRL)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르노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 날카로운 쐐기형 라이트와 로장주 엠블럼을 형상화한 그릴 패턴이 적용되었다. 전면부의 3분의 1 이상을 완전히 뜯어고친 이 과감한 변화는, 다소 얌전해 보였던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당장이라도 튀어 나갈 듯한 공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SUV의 인상을 완성했다.

실내 역시 경쟁 모델들을 압도한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ㄱ’자 형태로 이어진 ‘오픈R 링크(OpenR Link)’ 시스템이 탑재되었다. 구글 기반의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을 쓰는 듯한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한다.

리터당 20.8km…하이브리드 압살하는 ‘괴물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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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르노

디자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효율성’이다. 신형 에스파스는 르노가 자랑하는 ‘E-Tech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1.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두 개의 전기 모터(구동용, 시동/발전용)를 결합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00마력을 발휘한다.

주목할 것은 연비다. 유럽 WLTP 기준, 신형 에스파스의 복합 연비는 무려 20.8km/L에 달한다. 물론 유럽 기준이 한국보다 다소 관대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기준 리터당 15.7km 수준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임은 분명하다.

이 압도적인 효율성 덕분에, 에스파스는 연료 탱크를 한 번 가득 채우면 최대 1,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기름이 남는 수준이다. 고유가 시대, 패밀리카를 운용하는 가장들의 유류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현실적인 드림카’인 셈이다. 낮은 배기량(1.2L) 덕분에 자동차세까지 저렴하니, 유지비 측면에서는 국산 중형 SUV들이 명함도 내밀기 힘들다.

주행의 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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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르노

에스파스가 쏘렌토와 싼타페를 결정적으로 ‘KO’ 시킬 수 있는 한 방은 바로 ‘4컨트롤 어드밴스드(4Control Advanced)’라 불리는 후륜 조향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주행 속도에 따라 뒷바퀴를 앞바퀴와 같거나 반대 방향으로 꺾어주는 기능이다. 저속에서는 뒷바퀴를 반대로 꺾어 회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전장이 4.7m가 넘는 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소형차인 르노 클리오 수준의 민첩한 회전 반경을 자랑한다. 좁은 골목길이 많은 한국의 도심 주행 환경이나 좁은 주차장에서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반대로 고속 주행 시에는 뒷바퀴를 같은 방향으로 꺾어 차선을 변경할 때 마치 차가 옆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놀라운 안정성을 제공한다.

현재 국산 중형 SUV 중에는 이 후륜 조향 기능을 탑재한 차가 전무하다. 제네시스 G80이나 수입 플래그십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이 고급 기술을 대중적인 패밀리 SUV에 적용했다는 것만으로도 에스파스의 주행 성능은 동급을 초월했다고 평가받는다. 5인승과 7인승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공간 활용성은 기본이다.

‘그랑 콜레오스’ 신화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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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르노

르노 에스파스의 상품성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디자인, 연비, 편의 사양, 그리고 주행 기술까지, 현재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쏘렌토와 싼타페의 아성을 위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일부 스펙에서는 그들을 압살하고 있다.

물론, 에스파스의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르노코리아가 현재 ‘그랑 콜레오스’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만약 르노코리아가 이 에스파스를 쏘렌토와 비슷한 가격대로 국내에 들여올 수만 있다면, 지루했던 국산 중형 SUV 시장의 판도는 순식간에 뒤집힐 것이다.

“좋은 차는 해외에만 판다”는 소비자들의 오랜 불만을 잠재우고, 르노가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는 바로 눈앞에 있다. 쏘렌토 오너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 ‘진짜 괴물’의 상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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