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점차 다양한 이슈들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국가는 중국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점차 국내 자동차 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과연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재빠르게 성장해나가는
중국 전기차 관련 산업
중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전기차는 전년의 2.6배인 352만 대가 판매됐다. 특히 테슬라를 제외한 여러 중국 관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중국 기업 중 전기차 부분 1위인 비야디는 지난해 60만 4,783대의 전기차를 판매, 전년 대비 218.3%가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샤오펑, 니오 등 중국 기업 역시 작년에 각각 10만 대에 근접한 수치까지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협업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자동차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최근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사 명신과 합작 개발·제조·판매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회사는 소형 전기트럭 싱샹V에 기반한 전동화 모델을 개발할 것이며 판매 역시 공동으로 작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위 제조사의 전기트럭은 옛 국내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며 국내 시장에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차와 명신 합작은 연 4000대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국내 판매량을 3만대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최종적으로 전기 상용차 국내시장 점유율을 38%까지 올릴 계획이며 비교적 더 저렴한 가격대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형 일자리 핵심기업인 명신은 지난 2019년 전기차 위탁 생산을 위해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했다. 위탁계약을 통해 18만 대 수준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로 전북도청에 따르면, 명신은 미국 패러데이퓨처사와도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 23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착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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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측면에서 국산 버스보다
상당한 강점이 있는 중국 버스
국내 자동차 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까지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성장세를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내수 전기차 시장의 확산 속도 역시 무시 못 할 수준이지만, 더 주목할 만한 문제는 국 기업이 국내 상용차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버스 분야는 이미 상당 부분 중국 제조사에 잠식당해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한 전기버스는 2,838대로 이 중 중국산 버스는 31.4%인 890대에 달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중국 전기 버스는 국산 전기버스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다. 대당 3억 원 중후반대를 형성하는 국산 전기버스에 비해 중국 전기버스는 대당 2억 원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전기버스는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할 경우 최대 7,0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최종적으로 1억 원 대에 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승용차보다도 더 가격에 민감한 상용차 시장이다 보니 중국 전기버스의 상승세를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제조사의 가파른 성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
중국의 비야디는 이미 글로벌 사용 전기차 시장을 상당 부분 차지해나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 비야디의 전기버스 점유율은 70% 이상에 육박하며, 영국 역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전반적인 전기버스 생산 업체들은 이렇다 할 대응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업계 및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전기 상용차 관련 제도를 새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 역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한국산 배터리를 안 쓰면 보조금 지급하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닌가”, “중국에서도 자국 배터리 안 쓰면 보조금 지급 안 하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안 하는 거지”, “거의 대부분 중국 부품일 텐데 국산으로 판매하는 게 맞는 건가”와 같은 반응들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이 한국 자동차나 제품 무시하는 거랑 마찬가지인 것 같다. 중국 욕만 할 게 아니라 얼마나 성장했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암만 싫다고 해도 점차 시장 점유되다 보면 상용차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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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에 국산 상용차 제조사들은 중국 상용 제조사보다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다소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네티즌들 역시 국산 제조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자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전기차 제조사들의 경쟁력 확보 및 자국 관련 제조사들의 성장을 위해 이 같은 제도에 대해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