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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ella Jul 13. 2018

#1. 전략 기획 = 노가다의 완성. 그리고 기다림

전략 기획자로의 삶. 내 것이 아닌 회사를 내 것처럼 보고 산다는 것은.

11년차 전략가, 전략 기획자로 살면서 그간 쌓인 나의 이야기를 풀어볼까한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패밀리비즈든 컨설턴트의 상황이든

그 어떤 상황이던 전략 기획이란 업무를 하면서 지금껏 가장 많이 받아본 질문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까요?"가 아니라 "어떻게 설득해야 진행이 될까요?" 였던 것 같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조직, 각자의 분야에서 이미 올바른 정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을 보유하고있다.신입사원 정도라면 예외가 있겠으나, 각 자는 아마도 그 분야에서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사람들이 담당하고 있기에 사업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단지, 사고의 구조화가 되지 않을뿐.... 그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떠들어서 그렇지...


그러고나서 힘들어하는 그들이 다음으로 이어지는 질문이 있다. 

"상황이 이러이러하니...그래서... 보고서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여기서부터가 나의 역할이 극대화되기도 하지만 더욱 더 답답해지기도 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내가 대표이사가 아니고, 대표이사라도 월급쟁이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고민을 많은 시간을 들여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사업을 내가 직접 한다고 생각하면 보고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를 고민하지 않을터이고,

PPT의 이미지를... 색톤을 어떻게 써야 그 생각이 전달될지 고민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잘 넣어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 고용한 사람들이 사기를 치지 않고, 농땡이를 치지 않고 제대로 일을 해서 들이는 input 이상의 output을 창출하게 되는지를 놓고 고민할 것이다. 


그게 바로 보고서에 담겨야 할 내용이자 어떻게 써야 할 내용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분야에 대한 학습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늘 월급쟁이로 살아왔기에 단 한번도 왕의 역할, 내 돈을 내가 넣고 돈을 불려보는 경험이 없었기에) 무엇이 핵심인지를 놓치게 된다는 말이다. 


이 말은 다시 해석하면 씁쓸하게도 내가 돈을 지닌 창업자, 경영자라면 보고서를 어떻게 써서 설득해야 할까요?를 고민하지 않았도 된다는 말과도 통하게 된다. 


참으로 씁쓸한 인생이다. 

그렇다. 이렇게 전략 기획이란 업무는 앞으로 뻔지르르해보이지만, (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실은 돈을 퍼부어주는 혹은 퍼부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누군가가 존재하고, 그 혹은 그녀를 설득해야 하는 일을 무한히 반복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왜 제목이 무한 노가다와 기다림으로 표현했는지 와닿는가... 


대부분 적당히 데이터를 보고, 적당히 수치를 찾고 설득할 논리를 찾아내는 작업을 하다 멈추게 된다. 

왜? 너무나 피곤하고 52시간 맞추려면 야근보다는 워라밸을 지켜 집에 가야하고 보고서 쓰다보면 현업으로 치고 들어오는 일들이 무수히 많기에 집중하기도 힘들고 등등

이때 짠하고 등장하는 전략기획자가 바로, 어떨때는 컨설턴트가 좀 더 많은 돈을 받아들고

그들이 구조적으로 해야할 노가다를 대신하게 된다. 


현업들이 불러주는 내용을 기반으로 무한 리서치와 (요즘 정말 구글에 감사하다... ^^) 함께

조금은 정돈된, 구조화된 장표를 들고 나타나서 마치 없었던 내용을 창조해낸 것 처럼 떠들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면, 그 설득해야 할 대상의 스케쥴을 맞추고 기다림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 남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전략 기획자가 살아가는 삶이다. 


혹자는 물어볼 것이다. 그런 삶을 왜 사냐고... 

그것은 바로 내 돈을 들이지 않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실험해볼 수 있는 場이 

물주와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 인해 그 노가다의 완성본을 검증해보고 토론해 볼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라 답하고 싶다. 


물론 전략 기획이란 업무는 엄청난 가치가 있으며,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런 부분을 전략기획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생각하고 커리어를 고민해야 

후회도 없고 능력도 잘 발휘할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나는 사실 이 일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전략기획 업무 중에서도

신사업 기획이라는 분야에 많은 경험을 가져왔던 것 같다. 

(너도 나도 모르는 분야이기에 좀 더 할일(노가다)이 많은 반면, 들이는 시간만큼 내가 좀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는(설득 가능성이 높은, 그러면서 실패의 가능성도 높은) 업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음 글은 신사업에 대한 나의 사고뭉치 사건들을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공유해보고자 한다.

무한히 노동 계급에 있었던 사람들도 은퇴라던가 퇴사의 욕구를 느껴서라던가 갑자기 아무런 경험없이 물주가 되면서 창업자가 될 수 있다고, 되고 싶다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고, 많이 보아왔기에...

그들에게 정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러고 나서 창업주가 될지 말지를 결정을 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말이다.


한국에서 전략기획자로서 사는 것, 그리고 신사업 전문가가 된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상황들

그것을 정말 심도깊게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앞으로 누군가 신사업 기획, 전략가가 되고 싶은 불특정 다수의 대화 파트너가 되고 싶은 심정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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