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고 싶다면 ‘샐러던트’가 되자 (2)
후반전
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좌를 활용하자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수강 인원의 제한 없이(Massive) 누구나(Open) 온라인(Online)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공개강좌(Course)를 말한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코세라(Coursera), 에드엑스(Edx), 유데미(Udemy), 유다시티(Udacity) 등이 있다. 나는 업의 특성상 주로 IT 기술과 비즈니스 관련 수업을 수강했는데 강의 품질과 수준이 상당히 좋아서, 특정 분야의 학문적(또는 기술적) 지식을 쌓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코세라는 주요 대학 및 글로벌 기업과 연계하여 다양한 수업 및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수업은 무료/유료 옵션이 있는데, 유료로 수강하면 해당 과정 완료(시험 및 과제 제출) 후에 인증서(Certificate)가 발급되고 본인의 링크드인에 게시할 수 있는 링크가 제공된다.
나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에 대해 언급했는데 헤드헌터나 채용 담당자 관점에서는 게시된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업무 향상 및 자기 계발을 위해 특정 수업을 수강 완료했다는 정보와 신뢰할 수 있는 인증서를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고, 동시에 해당 커뮤니티에 기여하면서 개인의 박약한 의지를 강제한다는 차원에서도 유료로 수강하는 것을 권장한다.
나는 링크드인뿐 아니라 이력서에도 수강 완료한 수업을 업데이트해두고, 그 내용을 근거로 역량 개발 및 자기계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치게 많은 과정을 외부에 노출하는 것은 자제하고(자칫 ‘이 사람은 일은 안 하고 공부만 하나?’ 하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역량 및 향후 목표로 하는 회사/직무에 맞는 과정만 선택하여 업데이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직의 기본, 자격증 취득
현재 직무 또는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선호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이직의 기본이다. 직무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서 동시에 면접에서 나올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대비가 이루어진다. 또한 내가 목표로 하는 회사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을 취득한다면 그 회사에 대한 나의 관심과 열정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운전면허증을 자격증 기재란에 기재하지 않듯이, 입문 수준의 자격증으로 이력서를 도배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 내가 목표로 하는 회사와 직무에서 중급 수준으로 인정되는 공신력 있는 자격증을 선택적으로 취득하고(시간과 비용을 아끼자), 최대 5개 이내로 이력서에 기재하는 것이 전략적인 자세다.
일단 공부부터 하자
각자가 맡은 직무와 처한 상황에 따라 내가 추천하는 공부 방식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위에 언급한 내용은 나의 성공 방정식이기에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지만, 이직을 위해 능력과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길을 찾을 수 있는 지도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내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는 김연아 선수다. 실력은 물론이고 압박을 이겨내는 정신력까지 갖춘 대단한 인물이다. 경기장에서의 연기도 멋있었지만, 나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은 장면은 ‘퀸연아! 나는 대한민국이다’라는 MBC 다큐멘터리에서 짧게 나누는 대화다. 김연아 선수가 스트레칭을 시작하자 PD가 “무슨 생각 하면서 (스트레칭을) 하세요?”라는 질문을 하는데, 그 대답에서 엄청난 내공이 느껴진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이 장에서 내가 제시한 방법 중 그 무엇이라도 하나를 선택해서 일단 시작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한다. ‘이게 맞을까? 효과는 있을까?’ 생각하지 말고, 제일 쉬운 것을 택해서 ‘한번 해보는 거지 뭐!’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내가 원하는 회사에 다가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