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호메뚝이라고 불러주세요!"
종알종알 쉬지도 않고 떠들던 아이가
한 발 뛰기를 위해 출발선에 서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진지하게 꺼낸 말이다.
이 수업을 위해
내가 제안한 수업이 72차시 안에
비슷한 걸 추리더라도
60가지가 넘는데
아이들은 의외로 아주 고전적인
한발 뛰기를 좋아했다.
한발 뛰기를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이쁜데
펄떡펄떡 유난히 잘 뛰는 초1 여자아이를
애정을 듬뿍담아 김메뚝이라 불러줬더니
초2 남자아이도 내심 부러웠던 모양이다.
저 말이 얼마나 듣고 싶었을까?
마음 없이 놀리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귀여워하며 불러주는 별명을
아이들은 마다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렇게 관심을 먹고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