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9
레슨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코치님께 연락드리고 몇 번을 고심했다. 지금 레슨을 하러 갈 때가 아니라는 걸, 실적을 내면서 운동까지 편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일정은 아직 내게 허락되지 않았는 걸 알지만,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여건 다 따져가며 때를 기다리면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코치님은 내가 오랜만에 왔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신 건지 포핸드-백핸드-드롭-펀치발리로 짜서 알아서 공을 던져주셨다.
원하던 바였다.
그전에 짧게 네트 앞에서 드릴을 하고 발을 더 움직여야 한다는 것과 오른쪽으로 오는 공은 포핸드로 왼쪽으로 오는 공은 백핸드로 쳐야 한다는 걸 인지하고 시작했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건데 자꾸 되는 대로 치려고 해서 이를 '의식'하고 멈춰야 한다.)
4가지 전체 구성에서 드롭과 펀치발리는 기본이 잡혀서 우선 패스하고 포핸드와 백핸드만 좀 빠른 템포로 반복했다.
기억해야 할 점
1. 포핸드
– 팔을 너무 크게 휘두르지 말고 그대로 뒤로 넘긴다. (드라이브랑 섞여 버렸다.)
- 그대로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간다는 느낌으로 무릎을 굽힌다.
- 왼발로 힘을 옮기며 팔이 앞으로 나가는데 너무 짧게 끊지 말고 팔을 좀 더 뻗는다.
- 그리고 팔을 왼쪽으로 올리면서 피니시 자세를 정확하게 하고 마무리한다.
- 무엇보다 시작점에 공을 기준으로 왼쪽 팔을 레이더 삼아 치려고 하는 위치를 잘 잡아야 한다.
2. 백핸드
- 두 손으로 패들을 잡고 하나에 오른발이 앞으로 나간다. (오늘은 잔발이 유독 잘됐다.)
- 포핸드와 마찬가지로 지하로 내려간다는 느낌으로 무릎을 살짝 굽힌다.
- 셋에 맞춘다. 둘 반도 아니고 세~엣도 아니고 원. 투. 쓰리! 가 되도록 박자감을 늘린다.
- 백핸드는 왼손으로 치는 거니까 패들을 왼손 검지로 잘 고정해서 힘을 받게 한다.
역시나 시작은 엉망이었다. 그래도 짚어주고 잡아주고 코칭하는 대로 바로바로 받아들이고 변화를 보이자 코치님이 칭찬이란 걸 하셨다. 앞으로 재밌어질 일만 남았다고 했다. 심지어 패들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교체하면 좋을 것 같다는 친절한 의견을 주셨다. 이 패들은 코치님이 골라주신 건데 기억하시냐니까 패들이 나쁜 게 아니라 (못하는) 나에게 도움이 안 되는 거라고 하셨다. 이렇게 핵심을 찌르시다니. 너무 (연습을 안 해서) 새 컨디션이라 당근에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다정한 말도 잊지 않고 해 주셨다. 그 틈새를 놓치지 않고 집에 남는 패들 하나만 팔아주시라고 부탁도 드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뒤 타임에 레슨자가 빠져서 수업을 더 해주시겠다고 했는데 발을 많이 움직이라고 오른쪽 왼쪽으로 깊게 깊게 주신 공을 쫓아다니느라 힘이 빠져서 그 좋은 기회도 못 잡고 레슨을 중단했다. 생각보다 한심해하지 않고 레슨 종료를 하셔서 왜 오늘은 독설이 없냐고 물으니 오랜만에 와서 그렇다고 하셨다. (서비스인가?)
다음 주는 독설을 듣더라도 새 패들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일단은 도망가지 않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