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작품 수업을 하다 보면 당연히 ‘아이들과 어떤 책을 읽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처음 시작하면서는 나부터 아이들 책을 읽은 경험이 많지 않아서 책을 고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어린이 도서 연구회를 비롯하여 책을 추천받을 수 있는 사이트와 자료를 참고하고 학교 선생님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운이 좋게도 같은 학교에 동화 작가인 선생님이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아울러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서도 수업하기에 좋은 책들을 선정했다.
그렇게 해서 고른 책은 반드시 먼저 읽어 봤다. 이 수업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준비하면서 나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나 스스로 아이들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좋은 책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그림책과 동화책을 통해서도 나 자신과 다른 사람, 이 세상에 대해서 넓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읽으면서 재미있었다. 다음은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읽고 공부한 책들이다.
<4학년>
사계절의 신 오늘이, 생명을 먹어요, 소나기, 행복한 비밀 하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검정 연필 선생님, 금두껍의 첫 수업, 돈 잔치 소동, 꼴뚜기
<5학년>
어린이를 위한 비폭력 대화, 바닷가 아이들, 방학 탐구 생활, 빨강 연필, 마지막 이벤트, 마당을 나온 암탉
<6학년>
아버지의 편지, 나비를 잡는 아버지, 어린 왕자,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 에이 바보, 청소녀 백과사전, 일수의 탄생, 슬픈 나막신
아이들 생활, 역사와 관련된 책들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읽어온 고전들을 더했다. 인간은 어떤 일을 할 때 자율성과 선택권을 받으면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학기 초에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에게도 책을 추천받으며 선정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