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는 더 늦기 전에 다시 책

더 늦기 전에 다시 나는 책

by 인생 해 캡틴 하루

지금도 하루에 몇 번씩 나는 후회라는 것을 하며 삽니다. 그 후회의 종류도 가지가지라 셀 수조차 없고요. "내가 대체 왜 그랬을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정말 난 잘하고 있는 건가?"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그렇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작한 때늦은 공부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푸른 등대 장학금으로 사이버 대학 문도 두드려 봤지만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고, 학원 짬 내기는 더더욱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삶을 바꾸기 위해 뭔가 배우곤 싶고, 변화를 주기 위해 추월차선이라도 타야겠는데, 그 방법은 모르겠고, 이후로도 암담한 상황은 계속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가장 쉬운 길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언제나처럼 다시 나는 책이었죠. 더 늦기 전에 말입니다. 한 가지 주제를 다룬 책 30권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우린 준전문가에 준하는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해보니까 그렇더군요. 마케팅이나 글쓰기, 독서법, 동기부여, 부동산 경매, 주식투자 등 그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뭘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하다 보니까 알게 됐죠. 우리가 그 어렵다는 대학 공부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제대로 한 가지 주제의 책 서른 권 이상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젠 잡독이나 남독(濫讀)이 아닌 제대로 전략적인 독서법이 필요한 시점이 된 거죠. 그렇게 책이 인생에서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순간 우린 지금 단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됩니다.



한 분야의 준전문가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


물론 요즘은 상황이 좋아졌습니다. 원하기만 하면 가난하다고 해서 대학 수준의 공부를 못하란 법이 없죠. 먼저 뜻이 있다면, 푸른등대 장학 재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원 공부는 내일배움카드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하지만 이조차도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돈은 둘째 치고,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 탓입니다. 이럴 때 책은 아주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죠.


무엇보다 책은 일단 쌉니다. 아시다시피 30권이라고 해봐야 4~50만 원 남짓이면 구입할 수 있죠. 제대로 30권 정도의 동일 주제 책을 읽는다면, 2년제 전문대 졸업 수준의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시간에서는 다소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짬만 내면 충분히 책을 읽을 수가 있죠. 종이책이 아니면 전자책을 손쉽게 읽을 환경까지 조성되었으니 상황 핑계를 댈 수도 없습니다.


먼저 공부하고 싶은 주제와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의 부 주제를 2개 이하로 고릅니다. 이건 어떤 목표의 준전문가가 되기 위함인지를 분명하게 해주는 단계입니다. 다음은 주제의 범위 안에서 읽을 책을 고릅니다. 베스트셀러라고 다 좋은 책은 아니니 주변에 있는 해당 분야 준전문가에게 추천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내 손으로 직접 목차, 저자 약력, 책 내용을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가장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목표 계획을 만들 차례입니다. 디지털 노트도 좋고, 아날로그로 두꺼운 노트 한 권을 사도 좋습니다. 일단 첫 머리는 30권의 도서 목록을 배치합니다. 뭐 필요하다면, 근사한 출사표 선언문을 하나 적어두는 것도 괜찮겠네요. 여기에도 나름 규칙이 있습니다.


첫째, 도서 목록 30권 중 처음에 읽을 5권은 아주 신중하게 고릅니다. 옷으로 따지면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는 거죠. 처음 읽는 책부터 흔들려 버리면 답이 없습니다. 둘째, 처음에 정했던 도서 목록을 끝까지 그대로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천 과정에서 충분히 바꿀 수 있고, 바꿔도 됩니다. 처음 5권을 읽기 전과 5권을 읽고 난 후 관점이나 철학, 방향 등이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 이제 독서 노트는 별도로 쓰지 않습니다. 그냥 메모나 기억해둬야 할 것은 에버노트를 이용해 태그를 달고 남겨 두는 정도죠. 하지만 준전문가가 되기 위한 필요 독서에선 노트 쓰기를 아주 권장합니다. 책을 읽고 중요한 용어, 잊지 않아야 할 메시지, 어렴풋하지만 느껴지는 생각들을 적어줍니다. 해당 분야의 지식과 통찰은 새롭게 아는 것만큼 잘 정리해 익숙해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도저히 해결 안 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이런 경우엔 해당 분야의 오프라인 모임이나 온라인 모임, 저자의 강연회나 세미나에 참석해 보는 것도 방법이죠. 때에 따라선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인맥을 맺게 되는 행운을 거머쥘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30권 내외의 책을 읽는다면, 해당 분야의 준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이제 당신은 전문가 사이에서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고,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게 되는 거죠.



준전문가 프로젝트 5단계 기법


앞서 언급한 것들을 단계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자기주도적'이란 말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길 권합니다. 과거 학창 시절의 공부도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우리가 이전보다 좀 더 확실하고, 빠르게 원하는 목표에 다다르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때문입니다. 그 의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자기주도적'이란 생각이고요. 한 번도 자발적으로 공부해 본 적 없는 우리가 변화를 시작하는 기점이 바로 그곳이 되는 겁니다.


1단계 : 관심 주제 키워드를 바탕으로 목표를 세웁니다.


뭘 한 건지, 무엇을 해서 결국 어떤 것을 이뤄내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합니다.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필요 욕구에 쌓인 먼지를 걷어 냅니다. 마케팅이나 부업, 투잡, 디지털 노마드 처럼 가고자 하는 방향과 연관된 키워드를 뽑아냅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이란 단어를 중심으로 "부업", "투잡"같은 연관 키워드를 뽑아보고, 여기에서 연상되는 관련 키워드를 적으면서 나열합니다. 그런 다음 조합해서 새로 만들거나 너무 과한 키워드를 버리는 일종의 선별작업을 시행한 뒤 최종 목표 키워드를 확정합니다. 예를 들어, 준전문가 목표가 그냥 "마케팅 전문가"가 돼서는 안됩니다. 훨씬 더 구체적이어야죠. "부업과 투잡으로 월 1천만 원 버는 마케팅 전문가"와 같이 목표 키워드와 되고 싶은 준전문가의 모습이 함께 어우러진 것이 좋습니다.



2단계 : 목표에 맞는 도서 목록 정하기


다음은 전 단계에서 설정된 아주 구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책 목록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처음 5권은 향후 읽게 될 책들의 가이드가 됩니다. 또 목표로 한 해당 분야의 준전문가적 지식의 토대가 되죠. 가이드와 토대가 될 것이니 중요하다는 것이고요. 중요한 것이니만큼 신중하게 골라야겠죠.


남은 25권의 도서 목록을 정할 때는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하셔도 됩니다. 공부하며 목표를 향해 가는 중간에 읽고 싶어지는 책이 갑자기 생길 수도 있고, 우선순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땐 처음에 정한 도서 목록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바꾸셔도 됩니다.



3단계 : 독서 시간을 만들고, 목표량 체크하기


뭘 해야겠다는 목표가 세워지고,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면, 남은 것은 계획 실행할 시간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시간을 잘게 쪼개서 틈새 시간을 공략하는 방법도 있고, 애초에 없던 시간을 만들어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쨌든 책 읽고 공부할 시간을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거죠.


방법은 간단합니다. 없던 시간은 기존 습관으로는 가질 수 없었던 시간을 되찾아 오면 됩니다. 예를 들어, 미라클 모닝의 경우 기존 습관대로라면 8시간도 좋고, 9시간도 좋고 잠에 빠져 있을 시간입니다. 이걸 줄이고 그렇게 얻어진 시간을 책 읽기에 쓰는 거죠. 나중에 아시겠지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질 높여 더 가치있게 쓰는 방법도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같은 시간을 두 배 혹은 세 배로 농축시켜 쓰는 거죠.


다음은 모든 일상생활에서 책과 혼연일체가 되어 한 시도 떨어지지 않는 환경을 만듭니다. 뭐를 하든 가장 가까운 곳에 책을 둡니다. 심지어 운전할 때나 샤워를 할 때도 오디오북을 틀어 놓는 식이죠. 깨어나 잠들기 전까지 책을 읽거나 글을 씁니다. 꼭 필요한 일상생활 외 남는 자투리 시간에 언제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그리고 그걸 기록하면 됩니다.



4단계 : 기록하고 소화시키기


문학 글쓰기가 아닌 실용 글쓰기의 핵심은 누차 구성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읽어서 얻어진 것을 구조화 시키는 겁니다. 처음엔 단순히 메모해서 남기는 행위에 그칠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꼭 필요한 일이죠. 마치 벽돌과 벽돌로 쌓아 올린 벽, 그 벽들이 세워져 만들어 내는 구조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구성력은 쓰면서 나옵니다. 물론 읽어서 인풋 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구성력의 핵심은 쓰기입니다. 쓰면서 새로 얻게 된 지식과 정보는 제 자리를 잡아갑니다. 예를 들어, 벽돌을 열심히 만들었다고 합시다. 이 과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입니다. 드디어 책을 읽고 노력하여 건물 하나 지을 만큼의 벽돌을 생산했습니다. 사실 그것만 해도 굉장히 대단한 일이죠.


하지만 우린 다음과 같은 사실을 꼭 알아야 합니다. 건물 하나 지을 만큼의 넉넉한 벽돌을 그냥 벽돌 상태로 수북이 쌓아두는 일과 그 벽돌을 쌓아 벽을 만들고, 벽으로 건물 하나를 지어 놓는 일은 완전히 다른 겁니다. 하늘과 땅처럼 달라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식과 정보는 그 상태가 아니라 소화시켜야 가치 있는 그 무엇이 됩니다. 그제야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는 내 것이 되는 거죠.



5단계 : 아는 것을 가르쳐 보기


제가 생각하는 지식과 정보의 완성은 남에게 내가 아는 것을 가르칠 수 있을 때 이뤄집니다. 구조화가 이루어진 지식과 정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거죠. 모름지기 준전문가 소리를 들어도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이건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너무 디자인, 색감이 좋은 화려한 옷이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이리 좋은데, 입어 보면 얼마나 더 좋겠습니까. 이런 옷을 입고 근사한 파티에 초대되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상상만 해도 헤벌쭉 좋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런 좋은 옷을 입은 여러분 주변 상황이 바뀌어 파티장 아닌 장례식장으로 변했다면 어떨까요? 입은 사람은 어색하고, 보는 사람은 무척 당황스러울 겁니다.


이치는 이와 같습니다. 제대로 알게 된 지식과 정보는 굉장히 다양한 상황에 맞춰 충분히 다른 이에게 전달 및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상황이 바뀌어도 어색하지 않게 해석되는 지식과 정보가 바로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