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좋은거 백날 알면 뭐해 한 장이라도 읽어야지

더 늦기 전에 다시 나는 책

by 인생 해 캡틴 하루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부터 밟아 올라가야 한다.(등고자비 : 登高自卑), 말은 하루에 십 리를 가고, 조랑말도 비록 열흘이지만 결국은 십 리를 가긴 간다(노마십가 : 駑馬十駕),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산조차도 옮길 수 있다(우공이산 : 愚公移山),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아니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자강불식 : 自彊不息), 좋아하는 사자성어들이다. 단지 시간이 조금 걸릴 뿐, 세상에 이뤄내지 못할 것은 없다.


그렇다. 시간을 꾸준히 투자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원하는 삶의 변화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의 몫이다. 술과 담배도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안다. 그러나 실제 금연, 금주에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갖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노화가 빨리 온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식습관을 바꾸거나 운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이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암세포가 발견된 뒤 담배를 끊는다거나 고혈압, 고지혈로 약 먹을 지경이 돼서야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을 하는 식이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경우가 많다. 이는 독서도 마찬가지다. 그 필요성을 깨닫게 된 뒤에 되돌릴 수 없는 삶의 기회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니까 우리는 뒤늦게 후회하며 눈물 흘리지 말고, 아는 것을 과감히 행동으로 옮기는 결단을 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비록 시간이야 걸리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아는 것을 하나씩 행동으로 옮기는 거다. 예를 들어, 목표를 1%로 쪼갠 다음 이걸 반복하면 100%가 된다. 이걸 그대로 독서로 가져와 책을 하루 3페이지씩, 한 장 반을 읽으면서 100일을 보내면, 300페이지짜리 책 한 권은 뚝딱 읽어낼 수 있다. 하루 30페이지씩 10일이 어렵다면, 3페이지씩 100일도 좋고, 1페이지씩 300일도 좋다. 백날 안다고만 소리칠 게 아니라 실제 작게라도 행동으로 옮겨봐라. 그때부터 변화는 비로소 시작된다.



■ 스스로에게 모질고 독한 사람이 돼라!


실로 위대한 사람은 한 걸음씩 전진하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 삶이란 처음부터 가랑이 찢어지도록 욕심내는 큰 걸음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도 안다. 필자도 이런 면에서 과거 성격이 꽤 급한 편이었다. 그래서 단번에 눈에 보이는 변화를 추구한 적이 많다. 물론 그 일이 뜻대로 될 리가 없었다.


이 글 쓰는 날을 기준으로 필자는 958일째 미라클 모닝을 실천 중이다. 매일 아침 3시 반 전후가 기상 목표다. 과연 처음부터 3시 반 기상 실천이 가능했을까? 어림도 없다. 운동이랑 담쌓고 지내다가 갑자기 건강해지겠다며 2킬로를 냅다 뛰는 것과 같다. 돌아오는 결과란 느닷없는 무리수에 쥐가 난 다리뿐일 것이다. '무조건 하면 된다'라는 식으로 무식하게 들이대다 몇 번 행운이 얻어걸린 적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큰 탈이 났다.


그러다 느리지만 확실히 전진하는 방법을 깨닫기 시작한 건 한때 삶의 궁지에 몰려 피신해 있던 열린 도서관이었다. 우연히 집어 든 책의 서문엔 다음과 같은 말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나는 한동안 몸을 가로질러 흐르는 전율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남에게만 모질지 말고,
제발~
스스로에게 모질고 독한 사람이 되어 봐!


인생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다. 빠른 결과를 위해 많은 돈을 주고 노하우를 산 사람들의 말로는 정해져 있었다. 인생에는 절대 치트키가 없다. 가끔 우린 인생에서, 거대한 보물성 안으로 들어가는 비밀번호 파는 사람을 만나 빚을 내고, 치트키를 얻는 행운(?)을 만난다. 정말 성안으로 들어가 보니 보물들이 그득하다. 보물을 담아 갈 자루들도 넉넉해 아주 흡족하게 보물 쇼핑으로 날 새는 줄 모른다. 그러다 비밀번호 유효기간이 만료하고, 밖으로 나온 나는 그제서야 뭐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보물을 집으로 운반할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당신이 자루 가득 담아서 나온 보물을 핏대 선 눈으로 훔쳐 이리저리 달아난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어쩔 방도가 없다. 보물을 옮길 아무런 교통수단도 준비하지 않았던 나는 그저 두 손아귀에 꼭 쥔 만큼의 보물만 겨우 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내 깨닫는다. 이 두 주먹만큼의 보물은 비밀번호 사기 위해 낸 빚의 10퍼센트도 안된다는걸. 그리고 이내 절망으로 울부짖는다. 항상 얄궂게 깨달음은 뒤늦다.


정말 모든 게 다 어렵다면 하루 세 줄 이상 읽기를 100일 동안 해보겠단 목표도 좋다. 첫걸음은 최대한 많이 읽기가 아니라 최대한 길게다.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하게 매일 책을 읽느냐 하는 것이다. 노하우는 '읽는다'라는 것에 거부감이나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다. 과업을 아주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처음 목표는 책 읽는 습관 만들기다. 책을 친근하게 만드는 일이다. 책 읽기 습관이 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책 읽기가 즐겁도록 만들어주는 게 목표다.


이 단계가 지나면 다음은 '생각'에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습관 다음은 '생각' 그러니까 "나도 '사고(思考)'라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것을 느끼는데 집중해야 한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자아'라고 하는 본연의 내 모습을 두고 관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우린 키워진 생각을 통해 '자아'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는 '자아 존재감'을 얻는다.


'생각'에 집중해서 읽으면 책 읽는 속도도 빨라진다. 어떨 때는 한 줄씩, 두 줄씩, 세 줄씩도 읽힌다. 이 정도가 되면 책을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생각으로 읽는다 표현한다. 이 정도가 되면 저자가 어떤 생각으로 이 글을 쓰면서 그가 가진 것 중 무엇을 내게 전하려고 하는지가 느껴진다.


가치 있는 책이란 이런 작가의 생각이 잘 정제되어 있어, 읽으면서 정제된 그 생각을 쉽게 나도 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나는 정의한다. 읽는 것도 활자가 아닌 저자의 생각을 읽는 것처럼 쓰는 것도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생각을 써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리될 리 없다. 한 줄, 두 줄도 버겁던 실력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것도 써보고 저것도 써보면 어느새 부쩍 는다. 쓰다 보면 조금 더 정제된 생각의 필요성을 느끼고, 다시 책 읽기로 돌아간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하나다.


어~ 하니 벌써 2022년도 시작하자마자 5월이다. 이제 곧 여름이 오고 가을, 겨울이 또 올 것이다. 나는 그걸 멈출 재간이 없다. 비록 다가오는 시간을 멈출 순 없어도 우린 우리의 선택에 따라 지금 잡고 있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을 순 있다. 지금이란 시간, 조금 더 편하게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술에 취해 흥청망청 여기저기다 무단 투기할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선 어떤 삶의 자극을 받아 필자처럼 스스로에게 모질고 독한 사람이 되어 새벽 3시 반에 부지런해질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선택이다.


선택은 '생각'이 만든다. '생각'은 애쓰는 독서가 만들어 주고, 애쓰는 독서는 읽는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습관은 '결단'이라 불리는 '동기 원인'으로부터 출발하며, 마음이 동(動) 함으로 인해 시작되는 첫 줄 읽기가 그 시발점(始發點)이다. 그러니까 삶을 자기주도적으로 과감히 선택할 수 있는 힘은 책을 구입하고 시작하는 첫 줄 읽기로부터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