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선 그 자리가 끝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져라

더 늦기 전에 다시 나는 책

by 인생 해 캡틴 하루

이 긴 여정을 시작하게 만든 건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깨달음이 늦었습니다. 한창의 젊음을 다 보낸 나이에도 내 안에 남아 있는 잠재력이 있을까 싶었는데, 나이와 상관없이 "네 맘속에는 거인이 잠자고 있어!"라고 아주 벼락같은 호통을 쳐 준 책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참고 경험"이란 개념을 언급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금 우리의 성격이나 자아, 운명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험들이 있고, 그 경험으로 인한 결정과 결정이 쌓여 사람의 성격, 자아, 운명을 형성한다는 이론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하는 경험, 했던 경험들은 미래의 어떤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떠나버린 버스처럼 지난 시간이야 어쩔 수 없지만 지금 내가 이렇게 살아서는, 이따위 경험들만 생산해 내서는, 앞으로 내 미래 역시 기대할 수 있는 게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거죠. 큰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가치 있는 경험 만들고, 정리하기


책을 가만히 덮고, 손을 올린 다음 머릿속으로 정리한 생각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내 남은 미래를 위해서 강제로라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경험들을 만들어야겠다"라는 결심이 첫 번째였고, "뒤늦게 깨닫게 된 만큼 나처럼 늦은 나이에는 나쁘든 좋든 겪은 경험들이 많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 경험들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고,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려 하지도 않고 그냥 방치해뒀다. 복기하자. 다시 정리하자. 지난 경험들이 내 성격과 자아, 운명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정리해 봐야겠다."라는 결심이 두 번째였습니다.


아시다시피 경험은 크게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으로 나뉩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야 경험은 직접 경험이 최고로 값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하지만 우린 물리적 시간과 공간에 갇히고, 허락하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제한적으로 직접 경험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쉽지만 현실이 그렇죠.


그런데 간접 경험은 이런 제한 요소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간접 경험은 다른 사람과의 토론이나 대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얻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입니다. 정말 책에는 세상 온갖 것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성공하고 실패하고 사랑하고 후회하며 세상과 맞서 싸운 저자의 경험들이 숙고의 과정을 거쳐 정제돼 담겼습니다. 이들의 진지한 경험을 단돈 만 원이 조금 넘는 대가를 치르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일입니까.


"시작의 기술"을 읽으며,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좌절의 끝에 비로소 시작하는 법을 배웁니다. "어떻게 능력을 보여 줄 것인가"를 읽고, 온라인에서 적극적인 자기 PR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통해 결국 삶을 바꾸는 건 매시간, 분, 초 내가 가진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느낍니다. "유튜브 시크릿"을 읽으며, 그동안 잘못 생각해 온 유튜브 운영 방식을 느끼고 개선할 용기를 얻기도 하죠. 이 모든 게 독서를 통해 가능한 일입니다.


독서 3년간 1천 권 프로젝트를 마친 후에도 나는 경험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곧장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달려갑니다. 찾아보면, 신기한 건 당시 내가 알고 싶은 경험을 꼭 먼저 겪은 사람들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있다는 겁니다. 뒤늦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중년의 이야기, 평범해 보이던 직장인이 우연한 기회에 웹 소설가가 되고, 외국엔 전혀 나가보지도 않은 주부가 아이들 키우는 짬짬이 영어를 독학해 원어민 수준의 회화를 구사하게 된 이야기 등등 서문만 읽어도 가슴이 뛰고, 뭉클한 감동이 번져 올라와 행복해집니다.


책은 새로운 경험을 만들 때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정리되지 않은, 방치된, 지난 경험들을 복기해 정리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어가던 중 과거의 경험이 되살아나 저자의 기록 경험과 엮이면서 과거의 경험이 온전한 모습을 갖춥니다. 이때 이걸 꼭 기록해놓는 게 중요해요.


독서노트처럼 "참고 경험 노트"라는 것을 만들어 과거의 경험과 저자의 기록 경험이 엮여 만들어 내는 것들을 적어 놓으면 과거의 경험이 가치를 갖고 다시 살아나는 돌아운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때의 기분이란 경이롭달까요. 겪어 보시면 제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 느끼시게 될 겁니다.


당신이 선 지금 그 자리가 끝이 아니에요.


우린 살면서 최소 한 번 이상 낭떠러지처럼 느껴지는 막다른 곳에 서 있게 될 겁니다. 그런 공포감은 스스로 만든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수도 있죠. 문제가 생겼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 현재를 즐기며 사는 사람들을 만나는 겁니다. 그럼 그들이 성공한 것과 놓친 것들을 종합해 난 더 좋은 해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퇴사를 고민하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퇴사를 하고 도전해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사람들의 책을 찾아 읽습니다. 파산으로 경제적인 고통과 가정의 붕괴라는 상처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상처 극복을 통해 오히려 더 충만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법을 배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책을 찾고요. 고난과 상처를 먼저 극복한 사람들을 역할 모델 삼아 하나둘씩 간접 경험을 넓혀 가는 겁니다. 그들은 비슷한 상황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계획을 세워 행동으로 옮겼고, 그 해법들을 어떻게 삶에 적용했는지, 지금 나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그들에게 배워야 할 점을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로 나눠 정리합니다.


내가 그랬듯 당신이 선 지금 그 자리는 낭떠러지 끝이 아닙니다. 그렇게 보일 뿐이고, 느껴질 뿐이에요. 관점을 바꾸고, 생각도 바꾸길 바랍니다. 게임으로 따지면 미션 하나를 끝내고,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기 전의 끝입니다. 절대 모든 종말을 의미하는 낭떠러지의 끝이 아니에요. 삶이, 당신의 내면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이전 단계의 끝일뿐입니다.


나이 50 중반에도 다시 마음을 다잡으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기 제가 그 산증인이에요. 맡은 일은 새벽까지 다 끝내야 잠이 드는 완벽주의자에게 미라클 한 아침은 언감생심(焉敢生心), 빛 좋은 개살구처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미라클 모닝 새벽 4시 기상을 1,000일이 넘게 하고 있습니다.


책이라면, 컴퓨터 프로그램 매뉴얼처럼 실용서만 읽던 사람이 뜻한 바가 있어 3년간 1천 권의 책을 프로젝트에 도전했고, 해냈습니다. 또 새로 시작하는 일에 글쓰기가 갖춰야 할 필수 스킬이라기에 매일 아침 일어나 매일 글을 썼고, 그 글이 1,0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제가 아직도 그렇게 직접 하고 있으니 제가 그 할 수 있음의 모델입니다.


앞으로 책에서 배운 대로 난 해마다 새로운 것을 깨닫고, 새로운 사람들을 제 삶에 초대해 함께 성장할 계획입니다. 이제 책 읽는 일을 넘어 책을 쓰는 일도 할 거고, 책을 읽어 지난 간접 경험과 지금 겪는 직접 경험들이 쌓임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도 만들 겁니다. 나의 앞날은 무기력이 끼어들 틈이 없을 겁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매일 생겨날 테고, 불가능에 얽매이지도 않을 겁니다.


당신이 선 지금 그 자리가 끝이 아닙니다. 당신을 한계에 규정짓고, 그 틀에 몰아넣지 마세요. 마음을 먹으면 당신은 자유입니다. 게임을 지금 미션까지만 하고 끝내는 것도 자유고, 다음 새로운 미션을 여는 것도 당신 자유입니다. 당신 마음먹기에 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