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30일
내게 제일 행복한 순간은 말이야.
만 오천보를 훌쩍 넘게 걸어 다녀 땀으로 젖은 한 여름밤
집에 들어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서는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피아노 음악과 우디한 향의 초를 켠 방에 들어서
어제 저녁 막 빨래한 보송보송한 이불속으로 들어가 누워
내 머리맡에서 나는 샴푸 향을 맡으며
요즘 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토픽을 다루는 책을 집어 들고서
왼쪽으로 몸을 포개 누워서는 한 챕터 정도 읽었을 때쯤 잠에 스며드는 것.
화려한 것들, 그리고 남에게서 받는 칭찬과 인정에서 오는 행복은 잠시 뿐.
하지만 내가 나에게 선사하는 선물은 내 마음 깊숙이를 녹이고
내 자신을 더욱 평화롭게 하지.
2022년 8월 30일
뉴올리언스 The Eliza Jane 호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