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이직?!) 2개월이 흘렀다
2년간의 안식년을 마치고 다시 일을 시작한 지 2개월이 지났다. '벌써?'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가도, 한편으로는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느낌도 든다.
원래의 계획은 일을 다시 시작하고 1개월, 2개월, 3개월, 그리고 에필로그로 나름의 <x도 없이 안식년>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생각이었다.
(※브런치북으로 이야기들을 엮어 작품으로 마무리 지으려면 최소 10개의 글이 필요한데 안식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안식년 1년 차, 2년 차로 이야기를 나눴다 보니 글 개수가 부족하다 - TMI)
그런데 처음으로 경험하는 힘들고 긴 출퇴근길(이전에는 서울에 거주했기에 이렇게 긴 통근시간과 만원 지하철을 경험하지 않았다)에다가, 새로 맡게 된 회사 일이 이래저래 녹록지 않아 집에 돌아오면 뻗어 버리기 일쑤여서 글을 쓰지 못했다. 미루고 미루다가 2개월이 훌쩍 지났고, 연휴를 보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마무리할 준비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좋아하는 성향과 많은 해외여행 경험 덕분에 적응력이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자부하며 자신 있게 두 번의 이직을 한 바 있다. 세 곳의 각기 다른 산업군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성과를 내왔는데, 이번 네 번째 회사에서의 생활은 3개월 수습기간이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쉽지가 않다. 이전에 근무했던 곳들이 규모 면으로 훨씬 큰 기업에 시스템이나 체계가 잘 갖춰진 기업이었다면, 장기간의 공백으로 규모가 훨씬 작은 기업으로 왔기 때문인지, 일을 하면 할수록 '아무것도 없음'에(?) 매번 놀라곤 한다.
산업군도 기존에 일했던 곳들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소비재이다 보니 돌아가는 속도에 정신이 없기도 하다. 해당 직군의 업무를 10년을 넘게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산업군, 부서 구조의 차이, 규모 차이 등으로 (+인수인계 업무 자료, 업무 프로세스 등 없음) 직장생활 14년 만에 다시 신입사원이 된 기분이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이직을 하면 할수록 점차 기업의 규모가 커지고 연봉도 뛰는 등 그래프를 그렸을 때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이직이라면, 나의 경우는 매번 퇴사 후 이직으로 여러모로 아래로 하강하는 이직이었어서 이게 긴 인생에 어떤 의미로 가져올지 아직은 모르겠다. (+거주지도 서울에서 되레 외곽으로 옮기게 되고) 그래도 이런 결정과 움직임들이 긴 인생에 있어 무의미하게 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야겠다고 급(?) 다짐해 본다.
부디 3개월간의 수습을 잘 마치고 다음 글을 통해 x도 없이 안식년 글을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나 화이팅,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