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슨 냄새의 기억일까?

by 뉴미지

가끔 아침공기를 맡으면 어렸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오늘은 습기를 가득 머금은 비릿하고 풀내음이 가득 묻은 공기의 냄새를 맡았다.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 익숙한 향이었다.

그때가 언제인가 생각해 보면

사실 이런 냄새를 맡았던 날들이 꽤나 있어 한참을 더듬더듬 기억을 되살려본다.

그러던 중 구석탱이에 있던 기억 한 조각,

그건 엄마와 있었던 짧은 에피소드였다.


오늘 같이 습도가 가득한 날, 어렸을 적의 나는 아침잠이 유난히 많았다.

하늘은 평소보다 더 어둡기도 했고, 전 날의 놀이터에서 놀았던 후유증까지 있었던 건지...

아마 숙취에 쩌든 지금 나의 모습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침대에서 버둥버둥-

유난히 눈을 뜨기 힘든 날이었다.

엄마는 둘러메다시피 나를 데리고 나와 유치원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도

잠이 덜 깬 내가 추울까 봐

당신의 코트 속으로 나를 쏘옥 당겨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더랬다.


"우리 공주 춥지?"


따뜻한 말 한마디.

말이 끝나자마자 무섭게


"에구, 눈곱 좀 봐"


이제 일어난 나는 눈에 눈곱이 치렁치렁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엄마는 본인 손가락에 침을 한가득 묻혀

촉촉해진 그 손가락으로 나의 눈곱을 떼낸다.

엄마의 침 냄새가 나의 코를 찌른다.

꼬롱꼬롱

나는 엄마 침 냄새가 싫어서 버둥버둥-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우리 엄마는 한참을 웃었다.

그렇게 웃던 엄마의 얼굴이 사무친다.


나는 가끔 아침공기를 맡으면 어렸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비릿하고 풀내음이 가득 묻은 공기의 냄새를 맡았다.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 익숙한 향이었다.

도대체가 어떤 냄새였을까 생각해 보면

그 날씨의 냄새였을까?

아님 그리운 엄마의 냄새일까?


작가의 이전글고이 접어 나빌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