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 시집 <살아, 그대>
불꽃처럼 살다 가야지
벚꽃처럼 화사하게 한 철 피워내고 화락,
멋지게 사라져야지
인생은 그런 거라고
풋내 인간이 느끼는 생(生)은 그러했다
아니, 볕에 물들고 비바람에 영글다 보니
생(生)은 그리 단순,
한 철 피워내고 마는 것이
아니다
써야겠다
기어이 글을 쓰는 이유다
불꽃처럼 살다 벚꽃처럼 가겠다는
햇병아리 인간이
켜켜이 나이테 수놓아진 아름드리 은행나무,
천년을 살아도 모자란 듯 생(生)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감탄에 깨어난 심장이 뉘우치고 결심한
그것
기어이 글을 쓰는 이유다
by Newnew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