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시집 <살아, 그대>
삶이
철저히 무너져 내린 자리
무수한 재앙의 소용돌이 속
그 한가운데 표표히 빛나는,
소란 속에도
초연하고 잠잠히
분명하고도 뚜렷한
빛나고 단단한 몸
한낱 가엾은 영혼이라도
혼돈에 사로잡힌 그대로
위대한 그는
기꺼이 다가가
끌어안는다
강렬한 박동
자욱한 혼돈조차
연기같이 흐트며
태고의 생명
강인한 심장의 힘으로
기꺼이,
일으키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