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세 번이나 올 줄 몰랐어요...
수요일 오후 6시 35분. 24분에 온다던 버스가 이제야 회사 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몇 명 안 타는 퇴근길 버스를 타고 오늘 저녁은 뭐해 먹을지 고민해본다.
오늘은 주말에 장 본 소세지랑 야채랑 좀 볶아서 비빔밥 해 먹어야지. 오늘 꼭 빨래방가서 빨래랑 건조기도 해야 되니까 chase 들려서 돈 좀 뽑고 가야겠다. 그 사이에 옥수수 삶아서 간식으로 먹어야지 헤헤. 아 맞아, 내일도 새벽 출근인데 저녁에 샤워하고 자야겠어...
꿈꾸듯이 생활하다가 갑자기 꿈에서 깨듯 '지금 미국에 와서 미국까지 와서 인턴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크고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그래 누구는 그러겠지, '지난번 매거진도 미국이라더니 또 미국이야?'
나는 그럼 이렇게 답할래. '아니 그러게 말이야!'
남들은 한 번도 여행으로 가기 힘든 미국을 나는 어쩌다가 세 번이나 다양한 비자로 오게 되었는지 하하.
첫 미국은 두 달. 뉴욕. 여행사 인턴으로 왔다. 90일 무비자인 ESTA 비자로, 대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해 무급인턴으로 일했다.
두 번째는 넉 달. 인디애나주의 퍼듀대학교. Computer Science Capstone Design 프로젝트를 하려고 왔다. 4개월이었기 때문에 B1비자로 신청했고 앞으로 약 10년간 미국 관광과 관련된 비자는 걱정 없다. 하하. 거기서 [문과생의 스마트빌딩 만들기]를 했다.
그리고 지금 세 번째 미국. 일 년. 뉴저지. Mobile Testing 인턴으로 왔다. 배수로 뛰는 것도 아니고 점점 기간이 길어지다니. 인턴으로 왔기 때문에 J1비자를 통해 많은 단계와 과정을 거쳐서 오게 되었다.
이번에는 한 가지 주제에 생각을 담은 글을 공유하고자 한다. 지난번 매거진은 내가 한 일들인데도 다시 정리하느라 또 공부한 느낌이었어.. 힘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는 게 가장 큰 목표이다.
미국을 결심하게 된 상황부터 짐을 싸고 미국에 적응하고 회사에 가는 등 과정을 후루루룩 즐겁게 써볼까 한다.
공항에 발을 디디는 순간, '왔구나..' 싶은
'미국 어때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어...네.. 뭐... 좋아요.'라고 답하게 되는
인턴 3주차가 된 오늘.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써나가는
[이번 미국은 세 번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