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을러 빠진 뉴나입니다. 지난번이 9주차, '뭐했다고 벌써 5월인가!'라고 했는데 지금은 '진짜 뭐했다고 7월이나 되었는가...!'이다. 지난 5월과 6월을 반추하며 TOP 5 이벤트를 뽑아보겠다.
East Hampton beach, Long Island, NY
뉴저지가 공원에 이어 해변을 열었던 때. 당연히 열면 많은 사람들이 몰릴걸 예상하고 우리는 조금 더 우리끼리 즐길 수 있는 해변으로 향했다. Hampton은 롱아일랜드 중에서도 진짜 비싼 동네로 꼽는데, 집을 사면 그 앞에 해변도 같이 준다고 하더라. (어디까지나 들은 말).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거기까지 편도 3시간이나 걸리지만... 운전을 하지 않기에 ㅎㅎ
도착했을 때는 우리 팀을 제외하고 2팀..?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한적했고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왕복 6시간은 정말 (운전하지 않았지만) 끔찍했다...
Griggstown Canoe and Kayak, Princeton, NJ
하우스 메이트들이 집 근처 카누와 카약할 수 있는 곳에서 카약을 했다며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랑했다. 근데 무슨 1인에 20불에, 구명조끼 대여는 20불, 구입은 10불이라는 가격을 듣고 아.. 진짜 비싸다 싶었다. 친구가 알아보니까 프린스턴 근처에 2인에 24불 정도 하는 곳이 있고 알려줘 열심히 노 젓고 왔다. 카누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몸을 움직이면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아 계속 정면만 봐야 한다.. 처음에 더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는 카약을 타려고 했지만 어째 사람들이 다 카누와 카약 하러 왔는지 1시간 이상 기다리래서 결국 카누를 탔다는.. 1시간 노 젓는 게 사실 막 즐겁지는 않지만 카약은 꼭 타보고 싶다.
Historical Park, Fort Lee, NJ
미국 떠나기 전에 또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하면 난 주저 없이 여기를 1순위로 꼽을 거다. 조지 워싱턴 브릿지 앞에서 사진 찍는 것도 새롭지만 무엇보다 그 옆에 있는 Historical Park는 진짜 너무 아름답다.
주차비가 1만 원이라는 좀 사악하긴 하지만, 왜 미국 사람들이 공원 공원 하는지, 한국에는 이만한 공원이 없는지, 공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를 경험하고 올 수 있다.
Princeton University, Princeton, NJ
프린스턴 다녀왔다. 그 프린스턴 맞다. 그렇게 유명한 대학이 바로 옆에 있다니. 몰랐지 뭐야.
퍼듀대학교에 있을 때는 그런 유니버셜 타운은 처음 보고 무엇보다 기념품을 제대로 파는 것도 처음이라, 퍼듀대학교(노란색과 검은색 P) 로고가 박힌 티셔츠, 후디, 목걸이 등을 막 샀더랬다. 그래서 프린스턴도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아니 너무 강력하잖아.. 사기 부담스럽게..
듣기론 하버드와 MIT가 그렇게 이쁘다던데, 하버드는 한국에서 검색 한 번만 해도 너무 많이 나와서 무조건 MIT 살 거다... 흐흐
Point Pleasant Beach, NJ 08742
해변이 열었대서 한 주 지나서 각재고 가봤다.
근데 각재기에 실패했다. 하하. 사람이 진짜, 진짜 진짜 많았다. 미국 와서 그렇게 많은 건 홀리데이의 뉴욕 외에 처음 봤다, 주차하기도 힘들고 사람들 사이에서 자리잡기도 힘들고 피부를 익히는 태양 밑에서 누워있기도 힘들었지만 피부 태우는 느낌은 실로 오랜만이라 (원래 바다 안 좋아하는 1인) 즐거웠다. 제일 재미있었던 건 바다 옆에 보드블록이 있는데 미국 영화 보면 놀이동산에 막 오락실이나 슈팅게임이나 농구게임이나 각종 간식들 파는 상점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오레오 튀김은 최고였다. 피곤에 절어있었는데 눈이 뜨이는 맛이었다. 왜 미국 애들이 자꾸 튀겨 먹는지 이해되더라. 하나에 1불이나 할 만큼 너무 비쌌지만 먹자마자 납득이 갔다. 역시 튀겨야 맛있다.
- 우리 팀이 있는 오피스는 인도 사람들이 많은 팀과 같이 쓰는데, 어느 순간부터 인도 직원들은 거의 전원 출석하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새로운 디바이스가 출시 임박이다 보니 그런가 싶었다.
- 일주일에 한 번씩 출근하는데, 출근하면 진짜 업무량이 너무 많다. 출근 인원을 약 2명으로 정해두다 보니 원래 5명이서 하던 일을 2명이서 하니까 정말 퇴근 전에는 헉헉 거친 숨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것은 이렇게 하루 일하면 나머지 나흘은 집에서 일하니까..라는 생각이라 좋다. 하지만 뭔가 기분은 마치 조삼모사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하. 아! 화장이나 옷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 좋지만 화장하기랑 예쁜 옷 사는 거 좋아하는 입장으로서는 가끔 아쉽기도 하다.
- 공원과 해변이 열었고 아웃도어 레스토랑이 열게 되자 모든 사람들이 다 뛰쳐나왔다. 약간 활기를 띈 느낌이긴 한데, 마스크를 거의 안 한다. 심지어 이 상황에 헤어살롱이 열자 뭔가 기분은 정상화가 된 기분이다.
- 되게 예민하던 하우스메이트 할머니는 동네 수영센터 가서 몇 시간씩 수영하고 오신다. 그것만 봐도 요즘 풀린 분위기인 게 느껴진다. 미국이 사실 매우 심각해지긴 했는데, 다른 주에서 먼저 심각해진 걸 보고 뉴저지주와 뉴욕 주는 인도어(indoor) 레스토랑 운영을 연기했다. 그래서 비교적 안전하다.
- 좋은 기회로 요즘 미국 간식들을 정말 많이 맛보고 있는데, 나중에 미국 간식 편을 써봐야겠다. 오! 뉴 콘텐츠
- 유튜버 추천으로 영어 기사 필사를 시작했다. CNN에 5 things 라는 특별 기획 사이트가 있는데, 그 전날의 뉴스 중에서 TOP 5 뉴스를 간략하게 줄여서 나온 데일리 뉴스이다.
스스로 찾아서 영어 공부한 건 실로 오랜만이라 재밌게 하고 있다. 역시 공부는 장비빨이다. 아이패드 최고. 하하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위험 피해 가며 많은 경험하고 갈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