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총회는 1년 중에 학부모님들과 학교가 만나는 첫자리로서 학교 교육의 방향을 공유하고 학교 자치의 기틀을 세우는 참 중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담임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이 처음 만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서정초는 개교이래 올해까지 13년째 학교 총회를 저녁에 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달빛총회라고 부르지요.
개교 때부터 달빛총회를 했던 이유는 맞벌이라서 참여가 힘들었던 학부모님들이나 학교 교육에 관심이 많은 아빠들이 한 분이라도 더 참여하실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개교 때부터 학교 총회를 저녁에 하는 학교는 서정초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달빛총회를 함으로써 많은 학부모님들이 학교 교육에 크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효과를 가져왔었습니다. 학교 교육을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협육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실제로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다양한 학부모 동아리나 아버지 모임에 참여하셨고 학교 교육을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셨습니다. 교직원들도 달빛총회를 이어가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몇 년 전부터 달빛총회의 참여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자녀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학교 교육의 방향을 함께 결정해 나가는 자리인데 학부모님들의 참여율이 떨어지다 보니 학교로서는 여러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서정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교육의 의미도 함께 공유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학부모 동아리 모임도 사정을 들어보니 회원수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자녀들과 캠핑을 하면서 아버지의 역할이 크게 빛났던 아버지 모임도 회원수가 많이 줄었더군요.
함께 하는 배움의 공동체인 서정초는 학부모님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 소통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혁신교육을 함께 모색하는 문화가 그 어느 학교보다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상호 신뢰를 두툼하게 쌓을 수 있었고 어려운 학교 문화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위협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함께 대응하며 안전한 학교로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로 이렇게 오랫동안 만들어온 협육의 문화가 어려워지는 걸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19가 무섭지만 학교 내 확산 추세가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는 한 학교도 용기를 내어 달빛총회를 학급별로 대면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학부모 대표님들도 달빛총회를 강력하게 원하셨습니다. 학부모님들도 용기를 내어 좀 더 많이 참여해 주신다면 학교로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학부모님들께서는 꼭 참여해 주시고 주변 학부모님들께 참여도 권해 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학교에서는 방역 지침에 따라 소독도 열심히 하고 백신 맞으신 분들만 참여하시는 조건으로 하여 학급 내에서 진행하도록 할 테니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진정한 학교 자치는 참여와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달빛총회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