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달빛총회를 맞이하여 학부모님들께

2025 달빛총회 인사말

by 꿈짱

공모 4년차, 마지막 달빛 학부모 총회에서 학부모님들께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학교 카페에 글을 올렸더니 아이를 서정초에 보낸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안녕하세요.


달빛 총회에 참여 해 주신 학부모님들, 이렇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맞벌이도, 아빠들도 참여할 수 있는 학교 총회를 만들어보고자 개교 때부터 야간에 실시했던 달빛 총회 벌써 16년째 이어오고 있네요. 지금은 빈 자리가 많아도 7시가 넘어가고, 학급으로 이동할 때쯤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달빛총회 16년처럼 서정초도 혁신학교로 개교한 지 16년이 되었습니다. 올해가 형식상으로 혁신학교 재지정 마지막 해가 되기도 합니다.

서정초는 처음처럼 학생 중심의 혁신 교육을 올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원이 계속 바뀌는 공립학교이지만 혁신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교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생 수가 줄고 학급수가 줄면서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를 운영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업무 전담 교사 제도를 통해 담임교사가 오로지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교사 수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도 최대한 그런 환경을 만들어서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을 지켜나가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래 몇 동안 교육계는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재작년 안타까운 선생님의 죽음부터 올해는 있을 수 없는 학교안에서 아이의 죽음까지 너무도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습니다. 체험학습을 가서 불의의 사고로 아이가 목숨을 잃고 담임교사는 큰 처벌을 판결받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학교는 더할 나위 없이 움추려들고 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교육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점점 빛을 잃고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우리 교육의 아픔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때일수록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함께 격려하고 더 함께 노력해야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체험학습의 재판 결과는 교사들 모두에게 극복하기 힘든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학교들이 체험학습을 취소했습니다. 수학여행은 이미 대부분 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학교는 코로나19때에도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갈 정도로 체험학습에 진심이었습니다. 왜냐햐면 아이들은 몸으로 경험해야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교육적 신념이 있기에 그렇게 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역시 두려울 수밖에 없는 재판 결과였고 올해 새 학기 맞이 워크숍 때 깊이 고민했습니다.

논의 결과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와 달리 그대로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담임교사란 이유로 처벌받는 재판 결과였기에 학교장인 제가 모든 체험학습을 동행하며 안전 총괄 책임자로 함께 하기로 해서 담임선생님들이 부담에서 좀 벗어나실 수 있게 해 드리는 걸로 했고 이에 선생님들께서는 조금은 안심하시며 전 학년 체험학습을 추진하고 계십니다.

수학여행도 고민 끝에 가는 걸로 결정했지만 좀 더 안전한 방식을 선택하여 교육청에서 직접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수련관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걸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소중한 교육 경험을 놓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예전처럼 과감한 체험학습은 아니라서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선택이니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두려움속에서도 이렇게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해 주시는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학부모님들의 힘찬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체험학습 때 가능한 안전 도우미로 함께 하셔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그냥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안전하게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돌보겠습니다.

올해도 1학년이 1학급 들어와 1, 2학년이 1학급씩 되었습니다. 이제 서정초는 6학급 학교가 되는 흐름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한 학년에 한 반이면 무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제 생각에 아이들끼리 잘 지내야 합니다. 지금 2학년부터는 6학년까지 한 반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아이들끼리 사이가 안 좋으면 답이 없습니다. 아이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잘 지낼 수 있게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노력하겠지만 가정에서도 친구들을 서로 위해주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지속적으로 이야기 해 주셔야 합니다.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지 않도록 노력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들끼리 얼굴 트고 자주 만나셔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어떻게 해서는 학교 행사를 통해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여하실 수 있게 하지만 맞벌이가 많으시다면서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학급에서라도 계속 꺼리를 만들어서 만나셔야 합니다. 제 둘째 같은 경우는 엄마들끼리 체험학습 모임을 만들어서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양한 박물관부터 체험학습을 경험시킨 적이 있는데 그 때 참 많은 좋은 경험을 했다고 대학생이 된 지금도 이야기합니다.


방학 때 학교가 좀 변했습니다. 15년 된 학교 도서관을 완전히 새롭게 리모델링 했습니다. 많은 협의와 고민을 통해 탄생한 글우물 도서관입니다. 지난 번 도서관에 가장 메인이 한옥과 평상이었는데 그 모습을 조금이라도 이어가기 위해 포인트도 고민해서 넣었습니다. 직접 가서 그 포인트를 한 번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쿠션이 덜 와서 조심스럽게 개관을 하고 있습니다. 4월3일쯤 서정 도서관 개관식도 작게나마 가질려고 합니다. 반면 안타깝게도 국회의원까지 부탁해서 신청한 미니 풋살장 신청은 떨어졌다고 합니다. 현재 국가 예산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 많았던 디지털 교과서는 우리학교는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에 올해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초기에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게 뻔하고 그 적응에 너무 많은 어려움과 함께 디지털 기기에 과다 몰입되는 것이 걱정되어 강제가 아니라서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그 효과성을 보고 선택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초1,2학년 맞춤형 늘봄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돌봄 교실에서 수용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방과 후 자연스럽게 모두 돌봄 교실에서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시간 되면 각자 가정으로, 학원으로, 방과후 교육으로 이동합니다. 돌봄 교실에서 흡수 할 수 없어 늘봄 교실이 계속 운영되는 다른 학교에 비해 안정적으로 방과 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과 후 교육도 위탁 업체와 긴밀하게 협조하여 3월초부터 바로 안정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3개 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늘봄실장 말씀을 들어보니 서정초가 제일 안정적으로 방과 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중학생 아이들이 총회 때문에 4교시 했다고 놀러왔습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 체육복 입고 있길래 교복 입은 모습 보고 싶다고 했더니 진짜 교복 입고 자랑하러 왔었습니다. 교장실까지 와서 반갑게 이야기하고 가는 아이들 보면서 고맙고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도 올해 제겐 마지막입니다. 공모 4년차라 저는 임기가 끝나고 이제 서정초는 새로운 교장선생님을 뽑아야 합니다. 그냥 발령 나는 다른 학교와 달리 서정초는 개교 때부터 교장 공모제로 교장을 선출해 왔고 제가 4번째 교장이었습니다. 올 11월쯤 서정 교육 구성원이 발령이 아니라 교장 공모제를 계속 희망하면 다시 5번째 교장을 선출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교장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기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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