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깡양 Jun 04. 2019

아침 풍경

지난 일기를 읽으며

오늘따라 늦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건너편 도로에 떨어진 빵 조각 주위로
몰려드는 참새들을 바라본다.
흰 빵으로 총총총 모여들었다가
차가 오면 후루룩 흩어지는 갈색 점들.
둥지에라도 물어 나르는 걸까.
부지런히 아슬아슬 들락날락.

모두가 고단한 수요일 아침이다.




2017년 여름에 쓴 글을 다시 읽었다.

편찮으신 부모님, 그리고 매일 쏟아지는 업무로

몸과 마음 모두 힘들었던 때였다.

전쟁과 같은 일상으로 나가기 전 아침,

나는 참새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잘하고 있다고,

기운 내라고,

과거의 내게 말해 주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몸이 기억하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