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잠든 새벽녘에 정말 첫눈이 내렸나?
갸웃거림에 심통이 난 듯,
퇴근길...
세차게 퍼붓는 눈을 맞으며 집에 돌아와 보니,
내 방에 커다란 무릎 담요가 놓여 있다.
겨울이면,
뼛속까지 시린 찬바람이 창틈으로 숭숭 들어오는 버스를 타야 하는 내가 안쓰러워,
엄마가 손수 떠 주신 무릎 담요이다.
딸내미의 취향을 고려하신 듯,
알록달록 색이 곱기도 하다.
이런 건 좀 촌스럽게(?) 떠야 한다고 하시면서...
또, 실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라고 하시면서...
쑥스러우신 듯 내게 건네신다.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어서일까?
받아 든 담요가 묵직하다.
올 겨울은 참 따뜻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