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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하다 Aug 30. 2023

비영리 민간단체 창립총회

뉴스하다 창간 시리즈_2

비영리 민간단체 설립 등록을 위한 총회는 최소 두 차례 진행해야 한다. 지난해 총회와 창립총회 사진과 회의록이 등록 신청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현수막은 필수다.


인천경기탐사저널리즘센터는 2022년 12월 창립 준비를 위한 총회를 열었다. 이때 총회는 회원들끼리 인사도 할 겸, 창립 취지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회의도 회의지만 친목이 더 중요한 자리로 만들었다.


12월 총회 준비도 쉽지 않았지만 2023년 6월 1일 창립총회는 두 배 이상 버거웠다. 12월 총회는 센터명 선정, 창립 준비위원 선임 등 회의가 간단했다.

인천경기탐사저널리즘센터 창립총회

창립총회는 설립취지문 인준, 의장 선출, 정관 심의, 대표 등 임원 선임, 사업계획 설명, 예산 심의, 조직 확정, 상근직원 책정 등 심의할 것도 많고 회원들 의견 청취까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후 7시 회의를 시작했기 때문에 간단한 다과를 준비하고 도착한 회원들 명단 작성과 직접 사인도 받아야 한다. 참석자 명부와 위임회원들 명부를 작성해 인천시(광역자치단체)에 신청서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의장 선출 뒤 본격 회의를 시작하면 회의록도 작성해 내야 한다. 회의에 앞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나리오와 프레젠테이션(PPT)도 준비해야 한다. 창립총회는 부평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진행했다.


창립총회 전 센터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배경음악을 깔았다. 이 음악은 장엄함과 비장함을 두루 갖춰 18년이 지난 지금도 국내 대하사극 최고 OST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센터는 탐사저널리즘을 주로 하는 언론사를 장엄함과 비장함을 갖고 운영하겠다는 뜻을 음악을 통해 내비쳤다. 이 음악은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로 유명한 음악감독 원일이 작곡했다.


창립총회 준비 과정에서 설립취지문, 사업계획 PPT 등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특히 뒤풀이 장소 선정도 생각보다 큰 과제였다. 메뉴, 식사공간, 주차장 등 회원들을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하니까.


식사는 레스토랑 '공존' 부평구점으로 예약했다. 메뉴는 테이블당 음식 4개를 주문하고 주류와 음료를 제공했다. 주차는 부평아트센터를 이용했고 공존까지 걸어서 7~8분 걸린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재밌는 에피소드도 생겼다. 회원 한 분이 부평아트센터 지하에 주차해 오후 11시가 넘어 차를 빼내지 못해 다음날 출근길이 고행길이었다. 부평아트센터는 외부주차장만 24시간 개방이다.


센터는 설립취지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지역언론에서 10년 넘게 취재기자로 활동하면서, 탐사보도를 경험한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단히 높은 원천성을 가졌을 때, 정치인이나 관료 등 권력형 비리를 가장 먼저 취재했을 때, 몇 차례 탐사보도를 진행했습니다.
이마저도 데스크나 편집국장, 나아가 대표이사 중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맞지 않을 경우 사장되기 일쑤였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권력형 비리들을 세상에 알리자, 정직이라는 징계로 사측은 대응했습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오랫동안 노동조합을 운영하며 지역언론 기능 정상화, 사내 민주화 등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러나 돈을 가진 데다, 권력화한 지역언론이 바뀌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바뀌긴 했으나 새로운 사람이 오면 다시 되돌아가기 바빴습니다.
이런 형태의 일간지 보도 한계는 탐사보도에 대한 갈망을 키웠습니다. 탐사보도가 지역언론 기능 정상화와 지속 가능한 언론매체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노동조합신문을 운영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노조신문에서 벌인 탐사보도로 인해 지역 정치인이 공천에서 낙마하는 일도 있었고 보수가 득세하는 서울 한 자치단체장 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정통 탐사저널리즘과 비영리 독립언론 운영 방식을 배우기 위해 뉴스타파 저널리즘스쿨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뉴스타파 저널리즘스쿨을 다니면서 느낀 탐사보도에 대한 갈망은 열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그 열정이 독립언론 창간이라는 열매를 맺습니다. 탐사보도를 근간으로 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설립은 척박한 지역언론의 새로운 희망입니다.
매일 신문을 일률적으로 찍어내기 위해 보도자료를 쫓아다니고 정관재계에 입을 주목하는 저널리즘은 과감히 버리겠습니다.
권력과 자본 감시는 탐사보도의 뿌리로 생각하고 지역 정치인, 관료, 기업가, 토호세력 등을 항상 지켜보겠습니다. 특히 언론인까지도 감시의 대상으로 삼아 언론인과 정관재계 유착을 뿌리 뽑겠습니다.
우리는 공모를 통해 비영리 독립언론 매체명으로 ‘뉴스하다’를 선정했습니다. 움직임을 나타내는 ‘하다’는 명사에 붙어 또 다른 동사를 만들어내는 접미사 ‘-하다’가 되기도 합니다.
‘뉴스하다’는 제자리에 멈춘, 고여있는 사물의 이름이 된 듯한 ‘뉴스’라는 말에 ‘-하다’가 붙어 새로운 변화와 움직임을 만들어낸다는 뜻입니다.
이제 인천·경기지역 최초 탐사보도 전문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하다’를 주목할 때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준 정회원들에게 감사하며 설립취지문과 뜻을 같이 해주면 좋겠습니다.

2023년 6월 1일
인천경기탐사저널리즘센터 공동대표 이창호·홍봄


https://www.youtube.com/watch?v=fcKVaofRV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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