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부차로 플라스틱 포장에 대한 대안책을 내놓은 디자이너가 있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를 우린 물에 설탕을 넣고 '스코비(SCOBY·symbiotic colony of bacteria & yeast)' 유익균을 첨가한 뒤 발효해 만드는 음료다.
고대 중국 만주 일대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음료는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꿈꾸며 매일 마셨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최근에는 미란다 커, 레이디 가가,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미용·건강 관리를 위해 마시면서 '핫한 음료'로 급부상했다.
이에 과테말라 디자이너 엘레나 아마토(Elena Amato)는 현지산 콤부차로부터 박테리아 셀룰로오스 시트를 개발했다.
이 시트는 박테리아 및 효모(스코비) 배양균을 물과 혼합해 만든 것으로, 건조된 이후 평평하고 매끄러운 표면에 펴져 독특한 물질이 된다. 질감은 '종이와 플라스틱 사이 그 어딘가'다.
이후 시트에 스피룰리나, 히비스커스, 사프란 등 천연염료를 첨가해 다양한 색을 입힌다.
엘레나는 과테말라 현지 생산자에게서 남은 콤부차를 제공받는다고 알렸다.
그에 따르면 건조된 박테리아 셀룰로오스 시트는 물에 묻히면 접착력이 생기므로 포장시 접착제를 사용할 필요없다. 또 박테리아가 빠르게 증식해 재료 수급이 쉽고 100% 생분해 및 퇴비화 가능하다.
게다가 제조 공정에서 많은 기술과 에너지가 소요되지 않으며, 원재료를 현지에서 바로 공급받기 때문에 수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등 환경오염이 적다.
현재 엘레나는 박테리아 셀룰로오스 시트를 사용해 주로 비누, 샴푸 등 퍼스널케어 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포장은 총 3겹으로 구성된다. 가장 내부에는 크림 등 내용물이 있고 두 번째 층엔 천연 고체비누로 만들어진 캡슐 모양 용기가 내용물을 담고 있다. 마지막 외부층엔 박테리아 셀룰로오스 시트가 비누 용기를 감싸는 동시에 라벨링 및 제품 브랜드 정보 등을 표시한다.
엘레나는 "지속가능하고 순환하는 경제에 기여하는 친환경 포장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