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늑대가 무리를 이끄는 짤’은 거짓이다.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늑대 무리가 줄지어 이동하는 사진이 주목받았다. 해당 사진이 담긴 게시물에는 “첫 세 마리는 늙거나 병들었는데도 전체 무리 중 길라잡이 구실을 한다”며 “무리 전체가 늙은 선배들의 길 안내를 따르며 서로 돕고 보살피는 셈이다”라는 부연설명이 포함됐다.
해당 자료에는 “대열 맨 끝 한 마리는 ‘알파’로 무리 전체를 통제한다”고도 명시돼 있다. ‘알파’는 동물 무리를 이끄는 서열 높은 개체를 일컫는 말이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늑대의 지혜”, “똑똑하고 멋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설명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늑대 대열 사진은 2011년 방영된 BBC 다큐멘터리 ‘프로즌 플래닛’ 한 장면이다. 팩트체크 매체 스노프스(Snopes)에 따르면 해당 다큐멘터리 장면은 늑대 무리가 눈 쌓인 길을 이동할 때 맨 앞에 선 '알파 암컷' 족적을 나머지가 따르면서 에너지를 아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늑대 무리가 눈길을 이동하는 장면은 캐나다 북극 지역 우드버팔로 국립공원(Wood Buffalo National Park)에서 포착됐다.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는 소문은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늑대가 지혜롭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한편, ‘서열 높은 개체가 알파 늑대’라는 설명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늑대 행동 연구자 데이비드 메크는 "알파 늑대가 무리 내 높은 서열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야생 상태 늑대 무리에서 ‘알파 수컷’과 ‘알파 암컷’은 단지 부모로서 행동하는 것뿐”이라고 1999년 발표한 논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