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년 전 호주 북부 열대지방에 살았던 '거대 캥거루'가 기후변화로 사망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퀸즐랜드 박물관 고생물학자인 스캇 호널(Scott Hocknull)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해당 내용을 국제 과학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5월 18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팀은 호주 퀸즐랜드주에 위치한 사우스 워커 크릭(South Walker Creek) 탄광 지역에서 지난 10년간의 발굴 작업을 통해 총 16종의 거대 동물 화석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중 하나는 거대 캥거루였으며 키는 약 2.5m, 몸무게는 약 274kg에 달했다. 이는 이전까지 밝혀진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종의 거대한 캥거루다.
연구팀은 극한의 기후변화가 거대 캥거루의 멸종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거대 캥거루를 포함한 초대형 동물들이 사라진 시기는 기후변화로 인한 지역 내 담수 손실, 건조 심화 및 화재 빈도 증가, 식생 변화와 일치했으며 이는 거대 동물의 멸종을 야기하는 조건을 만들었다.
이번 발굴 작업에서는 거대 캥거루 외에도 거대 악어와 거대 도마뱀 등 화석이 발견됐다. 또한 여러 작은 종들의 화석도 다수 발견됐다.
호널 박사는 "우리는 이미 수백 개의 뼈를 수집했으며 여전히 풀어야 할 많은 비밀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석 퇴적물이 계속해서 생산되는 한 우리도 계속해서 그곳에서 일할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