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이틀에 걸쳐 멸종위기 바다거북 2마리가 등갑이 깨진 채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1일 제주도 제주시 외도2동 대원암 갯바위에서 푸른바다거북 사체를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푸른바다거북은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위험(EN)종로 분류된 멸종위기종이다.
해경에 따르면 죽은 푸른바다거북은 길이 65cm, 폭 35cm고, 죽은 지 약 10일 정도 경과했다.
지난 20일에도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귀덕1리 포구 해상에서 매부리바다거북 사체가 등갑이 깨진 채 제주해경에 의해 발견된 바 있다. 매부리바다거북은 IUCN 적색목록에 위급(CR)종으로 분류돼 절멸 직전에 처한 종이다.
매부리바다거북 사체는 몸길이 55cm, 폭 26cm로 측정됐다. 매부리바다거북 사체를 인계받은 한국수산자원공단에 따르면 이 매부리바다거북 사체는 발견 시점 약 7일 전 죽었다.
바다거북이 선박에 치여 등갑이 깨져 죽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 발견된 두 개체 등갑이 깨진 것은 자연적 현상으로 알려졌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지난 21일 발견된 푸른바다거북 등갑이 깨진 것에 대해 바다거북이 죽은 뒤 자연스럽게 발생한 현상이라고 해경 측에 설명했다. 두 개체 모두 불법포획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고, 앞서 발견된 매부리바다거북이 죽은 시점으로 볼 때 등갑이 깨진 이유는 자연현상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