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피라이팅, 그리고 기사

by 글배우는 글쟁이

3장. AI 프롬프트의 활용 분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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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자로 일하며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는 "기사 제목은 어떻게 뽑나요?"였다. 아마 온라인이나 지면에서 볼 수 있는 제목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하는 (절묘한) 제목이 나올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문장은 순간적인 영감에서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은 (편집기자의) 엄청 치열한 질문과 고민의 결과다. '이 사건을 독자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어떤 표현이 가장 직관적으로 와닿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제목이다.


내 경험으로 현장에서 취재해 온 내용을 단순히 나열만 하면 독자는 집중하지 않는다.(첫 번째 독자인 데스크, 두 번째 독자인 편집기자를 포함해서) 하지만 사건을 '누가, 왜, 어떻게'라는 구조로 재구성하면 이야기가 살아난다. 스토리텔링이 된 것이다.


AI 프롬프트는 이제 기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콘텐츠 제작의 핵심 도구가 됐다. AI 프롬프트 작성도 이와 다르지 않다. 프롬프트 작성자가 이 구조를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요청할 때, AI는 단순 글 생산기를 넘어선 협업 기자가 된다.


블로그 글을 쓰는 1인 크리에이터에서부터 광고 문구를 고민하는 카피라이터, 그리고 신문·방송 현장의 기자까지…. 글을 다루는 모든 현장에서 프롬프트는 곧 질문이자 지휘봉의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블로그 운영자가 "여행 후기 써줘"라는 질문을 했다고 해보자.


이에 대한 AI의 대답은 불 보듯 뻔하다. '좀 더 정확한 질문을 하라'라고 하면 양반 수준이다. 인공지능의 특성상 질문자의 기존 질문에서 유추한 그럴 듯 하지만 알맹이 없는 대답글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자. 그럼 이제 질문의 수준을 높여보자. '20대 직장 여성이 혼자 떠난 부산 2박 3일 여행, 숙소·교통·식비 포함한 절약형 팁을 기사체로 정리해 달라'라고. 이에 대한 글은 곧 특정 독자를 겨냥한 콘텐츠로 바뀐다.


이는 기자가 기사 소재를 '사회면'으로 낼지 '경제면'으로 낼지 정하는 것과 유사하다.


기자가 인터뷰에서 상대의 핵심 메시지를 끌어내듯, 프롬프트 작성 역시 중심을 잡는 문장이 중요하다. 단순히 "기사 써줘"가 아니라 "경제부 기자 시선에서, 기업 실적 발표를 다루되 소비자 영향까지 포함해 달라"라고 요구하면 결과물은 전혀 달라진다.


이는 블로그 운영자에게도 유효하다. 여행 후기를 단순 기록하는 대신 "20대 여성 직장인이 주말에 다녀온, 비용 절감형 여행 후기를 3가지 팁과 함께 정리해 달라"라고 요청하면, 글은 곧바로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다.

광고·홍보 분야에서도 효과는 분명하다. 제품 카피를 짜낼 때 막막한 벽을 마주하는 순간, 프롬프트는 새로운 발상을 끌어낸다.


한 스타트업이 AI에게 '제품 설명문'을 요청했을 때 결과는 무미건조했다. 그러나 '20대 대학생이 친구에게 이 제품을 소개하는 톤으로, SNS에 적합한 15자 내외 문구'라는 프롬프트를 던지자 소비자 반응률이 두 배 이상 올라갔다. 기자가 기사 톤을 독자의 연령대·성향에 맞게 조절하듯, 프롬프트도 독자적 전략이 필요하다.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20자 이내의 SNS용 카피'라는 요구는 기성 언어를 넘어선 신선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의 세계에서 프롬프트는 단순한 명령문이 아니라, 문장 뒤에 숨어 있는 전략과 시선의 집약체다. 기자의 취재 메모처럼 프롬프트는 생각의 틀을 잡아주고, 그 틀이 곧 창작의 방향을 결정한다.




"(재)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2025년 대구 특화 출판산업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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