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확인과 스토리텔링의 위한 프롬프트

by 글배우는 글쟁이

5장. 프롬프트 설계의 기술 - 다양한 프롬프트 유형 <1>


AI와 대화하는 방법은 기자가 취재원과 인터뷰하는 방식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기자는 질문의 목적에 따라 화법을 바꾼다. 사실 확인이 필요할 때와 심층 분석을 원할 때의 질문이 다르고, 창의적 발상을 얻고자 할 때와 당장 실행 계획을 확인할 때의 접근도 상이하다.


AI 프롬프트도 마찬가지다. 사실 기반의 답변을 얻기 위한 정보형 프롬프트가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창출형 프롬프트가 있다. 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사이트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석형 프롬프트, 실질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실행형 프롬프트 등이 있다.


이런 프롬프트의 유형을 이해하면, 프롬프트 설계는 한층 정교해지고 원하는 결과에 훨씬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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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형 프롬프트 - 사실 확인과 배경 취재의 도구


기자의 기본은 '사실 확인'이다. 따라서 정보형 프롬프트는 기자에게 '팩트체크'와 같다.


'2024년 한국의 출산율은 얼마인가?''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누구인가?'처럼 객관적 사실이나 최신 정보를 확인할 때 필요하다.


실제 취재데스크들은 취재 기자들이 보도자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통계청이나 한국은행, 정부 부처에 원자료를 확인하라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한다.


AI에게도 마찬가지다. 정보형 프롬프트는 사실을 묻는 질문으로, 데이터·통계·사건의 시점처럼 명확한 답이 존재하는 질문에 적합하다. '2024년 일본 중소기업 M&A 건수는 몇 건인가'처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물음을 던져야 AI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시한다.


기자가 현장에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라는 육하원칙으로 취재하듯, 정보형 프롬프트도 구조적 질문이 핵심이다. 막연히 '일본 M&A 동향 알려줘'라고 하면 AI는 불필요한 배경 설명을 늘어놓기 쉽다.


대신 '2024년 일본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M&A 건수와 주요 업종별 비중을 알려줘'라고 한정하면 정보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정보형 프롬프트는 짧고 명료해야 한다. 불필요한 수식어를 줄이고, 시간·장소·대상을 명확히 지정할수록 결과는 정확해진다.


또 정보형 프롬프트는 '출처 확인'을 내포해야 한다. AI가 생성한 답변은 사실처럼 보여도,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 기자가 기사에 인용 출처를 밝히듯 '공식 통계나 정부 발표를 근거로 제시해 달라'라고 명시하는 것이 좋다.


결국 정보형 프롬프트는 '사실을 좇는 질문'이자 '팩트를 검증하는 절차'다. 기자가 묻는 법을 아는 사람은, AI에게도 제대로 묻는 법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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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형 프롬프트 ― 아이디어 발굴과 스토리텔링


기자들이 기사회의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 중의 하나는 '이걸 재미있게 풀면 어떨까'라는 것이다. 사회부 기자 시절 청년층의 귀농을 취재하다 취재원들의 내용을 소설 형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한 적이 있다. 당시의 심리상태나 마음가짐에 대한 대답만으로 대부분의 기사를 쓴 적이 있다.


당시 색다른 시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역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아이디어는 기자의 생명이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한마디가 새로운 기획의 출발점이 된다.


AI에게도 '창의적 여백'을 주는 질문이 필요하다. 창의형 프롬프트는 AI에게 새로운 각도나 상상력을 요구한다. 블로그 글 제목이나 신문 칼럼의 유머러스한 도입부, 소설의 첫 문장 등 창작 작업에 적합하다.


창의형 프롬프트는 완결된 답변이 아니라 발상·영감을 얻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창의형 프롬프트는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탐색하는 질문이다.


'AI와 인간 기자의 협업을 주제로 흥미로운 기사 콘셉트 5가지를 제안해 줘' 같은 물음은 단순한 정보 검색이 아니다. AI에게 '기획자'의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기자가 취재 아이템을 브레인스토밍하듯, AI와 함께 사고의 폭을 넓히는 단계다.


창의형 프롬프트의 핵심은 '열린 질문'이다. '무엇이 가장 좋을까'보다 '다른 접근은 없을까'라고 물으면 AI는 상상력을 발휘한다.


기자가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되묻는 순간 인터뷰이가 본심을 드러내듯, AI도 그 여백 속에서 의외의 통찰을 보여준다. 결국 창의형 프롬프트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공동 아이디어 파트너'로 만드는 힘이다.




"(재)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2025년 대구 특화 출판산업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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