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스어디 Jan 31. 2024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나왔어요"

[미디어스타트업 창간기+83일째] 매일매일 고백해 볼게

오늘은 처음으로 후원 요청용 뉴스레터 초안을 썼다.

쓰다 보니 참 신기했다. 

내가 누군지, 어떤 기사를 쓰게 될지, 이 매체가 언제까지 생존할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인데

후원자가 서른 한 명이 됐다. 뉴스레터를 신청해 주신 분도 100명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기사형 광고’, 사기성 사업에 악용> 기사를 썼을 때다. 

홈페이지도 명함도 아무것도 없을 때, 한 분이 인터뷰를 해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했다. 바로 취재원이 사는 부산으로 가는 열차 티켓을 예매했고, 부산역 안에 있는 회의실을 7만 원 주고 결제했다.

사실 취재원이 취소할까봐 겁이 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부산역 도착할 즈음 취재원에게 오고 계시냐, 문자를 받았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도착 시간을 말씀드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때까지 나갈까 말까 고민을 하셨었다고 인터뷰가 끝나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곤 이런 말을 하셨다. 


이름도 잘 모르는 매체와 인터뷰해도 되나 망설였지만,
응원하는 마음이 생겨 나왔다

1시간 넘는 시간 인터뷰해주기 위해 거의 한 시간 거리를 달려오셨다. 주차비도 대신 결제 해드렸어야 했는데 첫 인터뷰라 신경을 전혀 쓰지 못했다. 타인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깊숙한 곳에서 느껴본 게 언제였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정말 따뜻한 감정이었다. 아마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닐까. 


난 이런 응원을 받은 매체의 기자인데, 힘들어도 괴로워도 즐거움을 찾으며 이 매체를 잘 이끌어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런 기억을 한 세 개 정도만 갖고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난 이미 그런 말을 해주신 분과 친구가 있으니 정말로 행운아다. 

후원요청용 뉴스레터를 쓰기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울었었는데.... 물론 이마저도 행운아의 눈물이었다.

뉴스타파 때 많은 걸 알려주셨던 기자분을 보니 반가움과 서러움 등등이 올라와서 나도 모르게 울었다. 


오늘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나를 응원해 준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며 후원 요청용 이메일을 쓴 것.

오늘도 나름 잘 살아낸 것 같다. 

내일은 더 힘내서 기사도 쓰고, 이메일도 다듬고, 취재해야겠다.

그럼 이만 퇴근하자!


제가 어떤 매체를 운영하는지 궁금하신가요?

 뉴스어디를 방문해 보세요.

뉴스레터도 받아보세요:)


작가의 이전글 당신 일도 내 일, 내 일도 내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