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민 Sep 20. 2019

그랜드서클의 숨은 명소! 이상하고 아름다운 고블린 밸리

미국서부 로드트립

짖궂은 장난을 일삼는 키 작은 요정, 고블린을 아시나요?

미국 서부에는 고블린을 닮은 기묘한 형상의 암석으로 빼곡한 장소가 있습니다.


GOBLIN VALLEY STATE PARK

미국서부 그랜드서클의 주요 명소에 비해 주목도는 낮은 편이지만 브라이스캐니언에서 '시닉 바이웨이 12'를 지나, 아치스 국립공원(모압)으로 넘어가는 길이므로, 시간과 날씨만 허락한다면- 잊지못할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멋진 자동차여행지입니다.

위치 모압과 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UT-24 도로에서 갈림길을 따라 20분 가량 이동  주소 Goblin Valley Rd, Green River, UT 84525 오픈 06:00~22:00 요금 차량 1대 $15 (캠핑요금은 별도, 국립공원패스 사용불가) 주의 외딴 지역에 위치한 저지대이며 홍수 발생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맑은 날 낮에만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가는길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조금 걱정하면서, Goblin Valley Rd로 접어들었다.

참고로, 이곳은 국립공원(National Park)이 아닌 주립공원(State Park)이기에, 미국서부지역의 #그랜드서클 여행자가 필수로 구입하게 될 '국립공원패스(연간 $80)'를 사용할 수 없다. 만약 입구에 직원이 없다면, 따로 마련된 봉투나 박스에 요금을 넣고 입장하면 된다.  


입구에서 안내문을 수령하고, 고블린밸리 방향으로 진입!


들어가면 가장 먼저, 세개의 고블린을 보게 될 것이다. 이름하여 쓰리 시스터즈.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직관적인 작명이다.


맑은 날에도, 구름 가득한 날에도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아주는, 고블린밸리의 마스코트.


그리고 곧, 전망포인트에 도착한다. 저지대를 가득 채운 동글동글한 형상들이 보인다.


HOODOOs

병풍처럼 주위를 둘러싼 절벽 사이, 버섯 모양의 바위는 '암주(hoodoo)'의 일종인데, 초목이 자라지 않는 지대에 비가 내릴 때마다 사암의 연약한 부분이 물살에 쓸려 내려가면서 둥그스름하게 다듬어진 것이다. 그랜드서클의 핵심명소인 '브라이스캐년'에서도 수천 개의 후두를 볼 수 있는데 두 곳의 생성과정은 전혀 다르다.  

암석의 성분별로 서로 다른 시간값으로 진행된 차별침식과 풍화의 현장


아직 개별적인 기둥으로 떨어져나오지 못한 상태의 사암. 자세히 보면 얼굴 윤곽처럼 보인다


어떤 것들은 사람의 키를 훌쩍 뛰어넘기도 하고, 아주 작게 닳아 버린 암석도 있다.

당연히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놀이터가 되어준다.

워낙 숫자가 많고, 현재도 침식작용이 진행 중이어서 훼손 걱정은 크게 없는 듯하지만, 발을 헛디뎌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주의, 또 주의해야 한다. 주립공원에도 'Hike at your own risk'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마음에 드는 형상을 골라 인증샷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먼 하늘을 바라보니 심상치 않은 구름이 다가오는것 같아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한다.


깎이고 부서져가는 바위 사이로 날아드는 검은 새 한마리.


자세히 들여다보니 바위 틈 사이에 둥지를 마련한 모양이다.


사람이 만들어 둔 보금자리도 발견- 몽골의 게르와 흡사한 유르트(Yurt)다.


숙소 비용은 하루에 $100 정도인데, 보기에는 멋지고 낭만적이지만 앞서 말한 안전상의 이유로 이용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가까운 마을로 이동하세요...



다음 목적지로 가던 중,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방목되어 풀을 뜯고 있는 소떼를 만나고


그리고 계속되는, 유타의 길.

자동차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런 적막함이 너무 좋다.


변화무쌍한 하늘과 경이로운 땅


멀리 보이던 기묘한 산, 사우스 케인빌 메사가 성큼 가까워졌다.


옆에 자리한 아주 작은 마을 케인빌로 접어드니 스쿨버스도 만나고


소박한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이제 내일은 시닉 바이웨이를 달리게 된다.


글•사진

여행작가 <미국서부100배즐기기>저자 제이민

매거진의 이전글 힐링의 땅, 애리조나의 '세도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