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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민 Sep 25. 2019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미국 서부 사진 명소 8

미국서부여행과 로드트립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적은 목록을 일컫는 말 - 버킷리스트. 여러분의 버킷리스트는 어떤 곳인가요? 여러분들도 다른 사람에게 꼭 가봐야 한다고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으실 텐데요. 저의 경우에는 광활한  미국 서부를 최고의 사진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미국 서부에 산재한 30여 곳의 국립공원, 그중에서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최고의 미국서부여행지 8곳을 엄선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미국 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사진 여행지 8곳을 선정해, 지금까지 미국 서부 여행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정리했습니다. 촬영 난이도에 따라서 스폿별로 난이도 상, 난이도 중, 난이도 하를 표시하였으며, 촬영에 가장 좋은 시간과 촬영 위치, 필요한 사진장비를 간략히 정리하였으므로 사진여행에 유용한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콜로라도 강의 거대한 물줄기 , 호스슈 벤드

애리조나 주, 사막 위에 세워진 도시 페이지는 유명한 포토존이 많아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필수 방문지로 꼽힌다.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가 콜로라도 강의 세찬 물살로 만들어진 말발굽 모양의 '호스슈 벤드'다. 전망 포인트는 정서쪽을 향하고 있으며 가림막이 전혀 없어, 늦은 오후로 접어들면 촬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역광이 지속된다. 그러다가 태양이 지평선과 만나는 순간, 콜로라도 강물이 오묘하게 빛난다.

주차장에서 호스슈 벤드까지는 약 15~20분 거리로, 평탄한 길을 걸어가야 하며, 중앙의 포토존을 차지하기 위해 제법 많은 이들이 삼각대를 세우고 석양을 기다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2. 자연이 만든 스포트라이트, 앤털로프 캐년

페이지의 또 다른 사진 명소 앤털로프 캐니언 또한 촬영이 쉽지 않다. 나바호 부족의 영토에 속해 있고 관람이 제한적이라 개별 방문이 아닌 투어 업체를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기 때문.  실제 동굴 안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은 15~20분 정도에 불과하며, 앞뒤로 관람객이 늘 많아 사진 투어를 선택한다 해도 완벽한 촬영 조건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앤털로프 캐니언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동굴 틈 사이로 새어들어와 강렬한 핀 조명처럼 내려꽂히는 햇빛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스포트라이트를 목격할 수 있는 시간은 날씨가 맑은 날, 정오 무렵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이다. 빛이 없는 시간과 빛이 비쳐 들어오는 시간 사이에 경험할 수 있는 장면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프라임 타임 투어'라 불리는 시간대의 투어 상품을 선택해야 (촬영)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3. 단 한 번의 항공촬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설명이 필요 없는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는 가능한 한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협곡을 감상해 보자. 특히 지상에서 눈높이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그랜드 캐니언의 지형을 잘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가 바로 경비행기나 헬기를 이용한 항공촬영! 헬기를 타면 경비행기보다 좀 더 낮은 고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나, 비용은 경비행기가 더 저렴한 편이다.

태고의 자연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곳! 광각렌즈와 줌렌즈로 협곡 전체를 담는다.


4. 최고의 일출/일몰 감상 포인트, 피마 포인트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서쪽, 돌출된 곳에 위치한 피마 포인트는 동쪽과 서쪽의 협곡을 모두 촬영할 수 있어 일출 및 일몰 포인트로 유명하다. 동절기에는 셔틀버스로  방문해야 하는데 성수기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복잡한 장소. 이 외에도 그랜드 캐니언의 전망 포인트는 특징이 조금씩 다른 뷰를 자랑하므로 이곳저곳 이동하며 감상하는 재미를 즐겨보자. 국립공원 안에 숙소를 정하면 캐니언이 석양에 붉게 물든 장면과 달밤의 풍경, 일출까지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그랜드캐년 촬영시에는 안전에 각별한 유의

5.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랜드마크를 한눈에, 터널 뷰 & 글레이셔 포인트


거대한 바위 하프돔과 암벽등반가들이 즐겨찾는 절벽 엘 캐피탄이 지키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대표 전망 포인트는 터널 뷰와 글레이셔 포인트. 와워나 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나오는 터널뷰에서는 국립공원의 웅장한 산세를 체감할 수 있다. 해가 정면에서 비쳐오는 오전 시간을 피한다면 대부분의 시간대에 깔끔한 촬영이 가능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대표 사진 - 터널뷰
하프돔

해발 2199m의 글레이셔 포인트로 가는 길은 조금 더 험한 편으로, 국립공원 중앙의 티오가로드가 개방되는 시기와 비슷한 5월 말~10월 사이가 방문 적기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자욱한 안개로 계곡이 뒤덮인다.


6. 바람과 세월이 만들어낸 기적, 델리케이트 아치

'완벽하게 균형 잡힌 안정감 있는 구도' 황금분할에 대한 강의에서 다루었던 델리케이트 아치는 유타 주의 자동차 번호판에 새겨져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강풍으로 인해 조금씩 풍화되는 거대한 사암 바위는 위풍당당하면서도 위태로운 모습으로 높은 절벽 끝에 서 있어서, 이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왕복 2~3시간의 등반이 필수다.

델리케이트 아치는 은하수 촬영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불빛 하나 없는 오지에 위치한 곳에서 야간 촬영을 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조건이므로, 야간 촬영을 원한다면  반드시 국립공원 사무소에 문의할 것.


7. 세상의 끝, 단테스 뷰

1669m 정상에서 데스밸리의 광활한 저지대가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 물도 없고 그늘도 없는 척박한 땅이라 죽음의 계곡이라는 이름에 딱 들어맞는 장소다.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방문은 어렵지 않다. 촬영방향이 동쪽을 향해 있으므로, 일출 장면을 찍을 것이 아니라면 오후 시간대에 방문해야 역광을 피할 수 있다.


8.  모두의 버킷리스트, 모뉴먼트 밸리

Last but not least! 모뉴먼트 밸리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비롯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존 웨인의 서부 영화, 레드 제플린의 음반재킷 등 무수히 많은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한 미국 서부 최고의 사진 명소다.

비지터 센터가 있는 '더 뷰' 건물 바로 앞과 2층 테라스에서 대표적인 장면을 감상하거나, 밸리 아래쪽으로 내려가 돌아본다. 아메리카 원주민 나바호 부족의 영토에 속해 있어 국립공원과는 별도의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으므로 입/퇴장 시간에 주의해야 한다. 일출을 보려면 공원 내부의 호텔에 투숙할 것. 이 곳의 흙도 고운 입자 형태로 흩날리므로 카메라 보호에 주의한다.

맑고 투명한 푸른 하늘과 흙먼지 이는 붉은 땅 위에 대자연이 세운 거대한 기념비(바위), 모뉴먼트 밸리는 미국 서부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필수 방문지로, 만인의 영감을 자극하는 장소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글•사진

여행작가 <미국서부100배즐기기>저자 제이민


*제가 쓴 미국여행 신간 <디스이즈 미국서부>가 출간됐어요. 코로나 이후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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