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와 알타리'가 우리에게 알려준 이야기
카카오웹툰 '열무와 알타리'는 전체 조회수 2,000만 뷰를 앞두고 있는 인기 웹툰이다. 뇌성마비를 가진 열무와 쌍둥이 형제 알타리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 유영 작가가 그리는 생활툰으로 2019년 연재가 시작되어 현재 99화까지 공개되었다. 쉽지 않았던 임신 과정과 출산, 열무의 재활 및 쌍둥이 육아의 현실을 유머러스하고 섬세하게 전하며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기고 있는 '열무와 알타리'는 우리에게 종종 묵직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82화 '이 죽일 놈의 재활...' 에는 열무와 알타리의 부모 소소와 토토가 장애인의 날 TV를 보다가 재활병원에 대한 통계를 접하며 새삼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전체 인구 5,000만 명이 넘고, 재활 치료가 필요한 장애아동 및 청소년이 29만 명인 한국에 어린이 재활병원이 단 한 곳이라는 통계를 보며 독자들도 함께 놀랐다.
'열무와 알타리'에 소개된 어린이 재활병원 현황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권역별 어린이재활병원 확충은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 중 42번 공약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는 이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내년까지 10개의 의료기관 (재활병원 2개소와 센터 8개소) 건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공모를 통해 지역과 병원을 선정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사업 공모에 2018년 대전시(충남권, 충남대병원), 2020년 창원시(경남권, 창원경상대병원) 두 곳이 선정되었고, 공공어린이재활센터 건립 사업에는 2019년 전주시(전북권, 전주시 예수병원)와 춘천시(강원권, 강원도재활병원), 2020년에 원주시(강원권, 원주의료원), 청주시(충북권, 청주의료원), 2021년에 광주시(전남권, 호남권역재활병원), 대구시(경북권,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목포시(전남권, 목포중앙병원), 안동시(경북권, 안동의료원)까지 총 8곳이 선정된 바 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입원 10개 병상 이상, 낮 병동 50개 병상 이상으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어야 하며,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는 외래 및 낮 병동 20개 병상 이상, 의원급 이상 의료기관이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건립이 완료된 곳은 없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운영 중인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은 단 1곳,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뿐이다.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될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대전에 지어지고 있다. 넥슨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200억,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건립 기금 100억을 기부했으며 경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도 관심을 가지고 논의 중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14세 이하 인구는 615만 명. 그리고 재활 치료가 필요한 장애 아동 및 청소년 수는 29만 명에 육박한다고 알려져 있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당장 우리나라 거리에서는 장애 어린이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누군가는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이 별로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른 누군가는 외국을 여행하며 "이 나라에는 왜 이렇게 장애인이 많냐"라고 묻기도 한다.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 없다고 생각하고, 그러니 장애는 나와은 멀고 드문 일이라고 생각하며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웹툰 '열무와 알타리'를 보며 장애가 아주 먼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내 이웃의 일이며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우리는 알게 되었다. 또한 장애란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일 뿐이고,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재활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도 함께 깨달았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 해졌다. 우리가 더 알아야할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묻고 싶었다. 그래서 웹툰 '열무와 알타리' 유영 작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유영 작가와 만나 나눈 잊지 못할 이야기들은 곧 넥슨재단 브런치와 넥슨핸즈 블로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열무와 알타리' 웹툰이 궁금해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