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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단법인 넥슨재단 Dec 21. 2022

게임아트, 시대의 예술이 되다.

넥슨 게임아트전 ‘넥스테이지(Nextage)’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넥슨 게임아트전 ‘넥스테이지(Nextage)’가 진행 중이다. 12월 10일에 시작된 이 전시는 내년 1월 29일까지 개최된다. 넥슨재단은 넥스테이지를 보기 위해 예술의전당에 다녀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단순한 게임아트 전시를 넘어 게임과 예술이 손을 잡은 시대, 바로 지금을 만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28년이 된 해에 예술의전당에서 목격한 다른 무엇도 아닌 예술로서의 게임을 소개한다.




NEXON GAME ART


예술의전당 앞 교차로에서부터 NEXON GAME ART 굵은 글씨가 쓰인 노란 현수막이 보인다. 클래식 공연이나 미술 전시 안내 현수막만 주로 걸려있던 예술의전당 외벽에 NEXON, GAME, ART 세 단어가 함께 자리한 모습이 상징적이다.


넥슨은 2012년 <borderless>라는 제목으로 서울 청담동 313아트프로젝트에서 파인아트 전시를 열었다. 이 전시에는 마비노기를 제작한 데브캣 스튜디오 작가들이 참여해 마비노기 시리즈를 모티브로 한 픽셀 아트, 페인팅, 조각, 미디어아트 등의 작품을 전시했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25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유저 참여형 전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2년 넥슨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으로 향한다. 지금 현재, 바로 이곳, 예술의전당에서 게임업계 최초로 넥슨과 예술의전당이 공동 기획한 게임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리고 2023년 3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으로 게임은 마침내 법적으로 문화예술로 정의될 예정이다. 넥슨은 그 목전에서 예술의전당과 함께 게임아트전 넥스테이지를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외벽


한가람미술관 중앙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관람객들이 모이는 넓은 광장 비타민스테이션이 있다. 지하층으로 분류되지만, 예술의전당 앞 교차로에서 보면 지상층이기도 한 이곳에는 테라로사 커피, 1101 비스트로 등 각종 식당과 카페부터 악보와 음악 관련 서적, 음반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대한음악사와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 등 각종 쇼핑 샵이 입점해있다. 추운 계절엔 비타민스테이션에서만 한나절은 거뜬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렇듯 접근성 좋은 비타민 스테이션에 ‘넥스테이지’가 열리는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이 있다.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넥스테이지'


넥스테이지 입장료는 무료. 전시를 찾은 관람객 모두에게 15종의 넥슨 게임 캐릭터 포토카드를 랜덤으로 증정한다. 배찌와 핑크빈 등 익숙한 캐릭터의 포토 카드가 반갑다.


랜덤으로 증정하는 넥슨 게임 캐릭터 포토카드


파란빛의 긴 통로 ‘넥스테이지 무빙’을 걷는 것으로 전시는 시작된다. 길 끝에 GAME이라는 글자가 기다리고 있다. 마치 현실에서 게임으로 연결되는 접속 과정 같다. 물론 게임이 현실이 아니란 이야기는 아니지만.


전시의 시작, 넥스테이지 무빙



문화예술진흥법 개정 안내로 시작되는 전시


파란빛 통로를 지나면 온통 노란빛의 전시실에 들어서게 된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벽면에는 아래와 같은 문장이 적혀있었다. 본격적인 관람 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문화예술'이란 문학, 미술(응용미술을 포함한다), 음악, 무용, 연극, 영화, 연예, 국악, 사진, 건축, 어문, 출판,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및 뮤지컬 등 지적, 정신적, 심미적 감상과 의미의 소통을 목적으로 개인이나 집단이 자신 또는 타인의 인상, 견문, 경험 등을 바탕으로 수행한 창의적 표현활동과 그 결과물을 말한다"


위와 같이 개정된 문화예술진흥법이 2023년 3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는 사실이 또박또박 적혀있다. 문화예술진흥법 제정 50년,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시작 29년 만의 일이다.


그간 넥슨과 넥슨재단은 '게임을 게임하다/invite you_' 'borderless' 등의 전시를 통해 순수 미술의 공간에 게임을 녹인 바 있다. 청년 문화기획자를 지원하는 'NEO-JEJU'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시리아의 비가' '위플래쉬' 등 독립영화 보급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사회공헌 프로젝트 ‘보더리스’를 통해 국악, 춤 등 다양한 예술 분야와 게임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넥슨은 끊임없이 다른 문화예술 분야의 문을 두드리고, 손을 내밀어왔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오늘날 ‘게임아트, 시대의 예술이 되다’라는 넥스테이지의 캐치 플레이에 당당하게 도달할 수 있었다.



총 15종 게임, 115점의 작품


이번 전시에서는 넥슨의 인기 IP부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마비노기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등 출시 준비 중인 신작까지 총 15종 게임, 115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게임을 구성하는 다양한 예술 중에서도 '시각예술'에 집중했으며 모두 멀티미디어로 구성되어있다.


주 전시 공간에는 네 개의 미디어 패널이 있고, 패널 양면에 게임 포스터와 캐릭터 영상이 연속 재생되고 있다. 패널 앞에 서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바람의나라, 블루아카이브, 던전앤파이터 등 캐주얼게임 10개의 포스터와 배찌, 다오, 플레임위자드, 아델, 나오, 보리스 진네만, 리쿠하치마 아루 등 60개의 캐주얼게임 캐릭터, 그리고 히트2, V4 마비노기 영웅전, 워헤이븐, 프라시아 전기 등 5개의 실사게임 포스터와 로우트, 아케인, 아리샤, 아치, 향사수 등 22개 실사게임의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캐릭터 앞에 서면 음성이 들린다. 사각 조명 아래에 맞춰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비슷한 눈높이로 마주 서서 그런가, 손을 뻗으면 만져질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게임 포스터와 캐릭터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네 개의 미디어 패널


한쪽 벽에 여러 개의 암막커튼이 있다. 하나씩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다양한 게임 영상을 만날 수 있다. 큰 화면에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블루 아카이브 등 캐주얼게임 배경 영상 21편이 상영되는 방, 히트2, 마비노기 영웅전, V4, 워헤이븐, 프라시아 전기 등 실사게임 배경 영상 14편이 상영되는 방, 그리고 다섯 개의 작은 화면에서 각각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는 방 등 세 곳을 둘러보면 된다. 한 벽을 가득 채우는 아름다운 영상과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OST에 황홀한 기분이 든다. "영상 하나만 더 하나만 더"를 외치며 어둑한 방에 오래 머물렀다. 모니터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캐주얼게임 배경 영상 21편이 상영 중이다.


전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115점의 작품이 여러 개의 패널을 통해 연속적으로 재생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영상을 본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전시장 입장 시간에 따라 보게 되는 영상이 다르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입장 전 데스크에 각 패널 별 공간 별로 플레이 되는 게임 리스트와 순서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서가 놓여있으니 내가 사랑하는 게임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꼭 챙겨 확인하기를 추천한다.



넥스테이지: 전시 크레딧 


전시장을 나오는 길, 마지막 전시도 놓치면 안된다. 여기에서 우리는 각 작품의 크레딧을 처음 목격할 수 있다. 캐릭터, 공간, 배경 등 각종 게임 아트를 보여주며, 작품명과 제작사, 아티스트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소개한다. ‘넥스테이지’의 취지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영상이라고 느껴진다.


작품명 나오의 크레딧


나오 Nao 나의 에린 첫 친구

작품명 나오, 2022 / 마비노기 모바일

제작사 데브캣

아티스트

컨셉아트 서효정

애니메이션 최영아

캐릭터 모델링 이건수 이은경

영상 임보연

AD 이연희


늘 게임 뒤에 있던 아티스트의 이름이 앞으로 나왔다. 영상 속 크레딧을 눈에 담고 받아 적으며 내가 게임을 만든 아티스트라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해보았다.


넥스테이지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넥슨의 이은욱 님에게 관람객 반응을 물어보았다. 그는 전시 오픈 주말에 무려 2,400명이 전시장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뜬 목소리로 말하며 전시 오픈일에 오픈런하는 관람객들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함께 전했다. 넥스테이지 첫 번째 관람객은 '블루 아카이브'의 유저였다고 한다. 이은욱 님은 유저들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관객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게임 앞에 마주 섰을 때, 그 감동이 특히 남다른 듯하다는 현장의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그뿐 아니라 전시장에서는 온라인 게임을 거의 접해보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는 어르신들도 종종 만나볼 수 있었다. 아마 예술의전당 전시나 공연을 보러오신 문화예술의 팬 같다. 무료 관람인데다가 전시장이 접근성 좋은 길목에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을 수 있다. 그들에게도 이 전시는 결코 작지않은 의미가 될 것 같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월 넥슨과 예술의전당의 문화예술분야 활성화를 위한 MOU 체결로 시작되었고 넥슨과 예술의전당의 만남은 시작부터 화제가 되었다. 전시를 맡은 예술의전당 이소연 큐레이터는 예술의전당에서는 처음 해보는 게임아트 전시이고 평소 게임을 즐겨하지 않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편견 없이 즐겁게 전시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넥슨은 1월 중 넥스테이지 현장에서 '게임 아트디렉터와의 대화'를 마련할 계획이다. 넥스테이지 아트디렉터와 전문 모더레이터가 참여해 대담 형식으로 게임아트와 전시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넥스테이지'는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전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넥스테이지 : 넥슨 게임아트

기간 : 2022-12-10(토) ~ 2023-01-29(일)

시간 : 10:00 ~ 19:00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입장 연령 : 전체 관람

전시 입장 마감 시간 : 18:30

가격 : 무료

문의 :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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