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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IKETRIP Aug 04. 2022

해야만 했던 여행에서 벗어난 요즘

여행을 멈춘 지난 2년 

2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도 나의 여행이 멈춰진지도 말이다. 참 오래됐다. 당연스럽고 일처럼 여겨졌던 여행을 반 강제로 놓아 버린 뒤 여행으로 알게 된 사람들과 자연스레 연락이 멀어지기도 했다.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사실 그들과의 관계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사람들은 그동안 못했던 여행을 보복이라도 하는 것 마냥 여기저기 잘도 다니던데 나의 여행은 아직도 2020년 2월 발리에 머물러 있다.

이건 비단 몸만 그런 게 아니라 온오프라인 모두 그렇다. 블로그나 유튜브도 여행이 멈춘 지 오래됐다. 예전에는 숙제처럼 해도 즐거웠고 한 가지 일을 마무리하기 전에도 다음에 무엇을 할지 떠올랐는데 지금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다. 

그 이유는 아마 의무감으로 꾸역꾸역 만들어 낸 콘텐츠를 과연 누가 소비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그런 것 같다.  

해외여행이 조금 자유로워졌고 제법 많은 여행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핫했던 곳들이 최근 가장 핫한 곳이라고 올라오는 걸 보면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빈정거리는 댓글이라도 남기고 싶지만 그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 어디든 가야 할 것 같다. 의무감으로 하던 여행 말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말이다. 새롭게 홈페이지도 만들고 조금씩 예전 여행에 진심이었던 모습을 찾으려 하고 있다. 글만 있으면 심심할까봐 계절을 놓고 갑니다. 


내일 당장 소복이 쌓인 캐리어에 먼지를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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