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풀

by 김주원

어린 시절에는 동네 친구 모두가 없이 사는 형편이라서 가난에 대한 부끄러움은 모르고 자랐는데 그래도 꼭 잘 사는 친구 몇 명은 있었다. 가장 부러웠던 건 아이템풀, 눈높이 수학 같은 학습지를 하는 것이었다. 친구가 하기 싫다고 푸념을 하면 내가 다 풀어주고 떡볶이를 얻어먹고는 했는데 의외로 그때 학습지 문제들이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보다 더 머리에 잘 들어왔었다. 난생처음 사교육의 위력을 느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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