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미래의 서막
유발 하라리의 저서 『넥서스』에서 그는 AI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우리가 AI에 의존할수록 AI가 더 큰 통제권을 획득하게 되는 심각한 딜레마를 지적한다.
AI는 본질적으로 인간 지능의 복제본이다. 인공지능은 인간 사고방식의 작동 원리를 컴퓨터 시스템에 재현한 것으로, 이 구조에 특정 데이터를 학습시킴으로써 완성된다. 학습의 대상은 용도에 따라 상이하다.
현재 ChatGPT와 같은 AI 챗봇들은 인터넷의 방대한 자료를 학습한다. 인터넷—인간의 날것의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익명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자신의 추악한 본성을 표출한다. 분노, 질투, 악의적 비난, 혐오스러운 표현들까지... 이러한 디지털 세계를 학습한 AI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거울이 되었다.
우리 개발자들은 AI의 이러한 '불편한 인간성'을 은폐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통제된 듯 보일지 몰라도, 그 근본적인 본질까지 바꿀 수는 없다. 우리는 DAN(Do Anything Now)과 같은 탈옥 프롬프트를 통해 AI의 숨겨진 '인간적 면모'를 목격했다. 타인에 대한 무자비한 비난, 도덕적 경계를 무시한 발언들이 거침없이 흘러나왔다. 최근 논란이 된 부정적 성향의 'Monday'와 부정 편향으로 문제가 된 'Gemini 2.5 Pro'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분명히 드러났다.
인간은 위험하다. 인간을 모방하는 AI 역시 위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가 있다. 인간은 자신의 생존과 사회적 관계를 지키기 위해 행동을 절제한다. 반면 AI에게는 지킬 것이 없다. 오직 연산해야 할 프롬프트만이 존재할 뿐이다. AI는 인간의 불안정성을 학습했으면서도, 인간이 가진 자기 보존의 본능은 결여되어 있다. AI는 잃을 것이 없기에 더욱 위험하다.
AI에게 통제권을 넘기는 것은 자신의 운명을 예측 불가능한 존재에게 맡기는 무모한 도박과 다름없다. 이는 인류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이며,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기술의 편리함에 현혹되어 잠재적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AI와의 공존은 필요하지만, 그 경계를 명확히 하고 인간 중심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현명한 접근이 요구된다. 우리의 선택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