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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애플 광고가 패러디한 '이것'

시장의 혁신을 암시한 애플

by 나름이

197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세 명의 친구가 조그마한 차고에서 개인용 컴퓨터 제조회사를 차립니다. 그 세 명은 바로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론 웨인이죠. 단 3명의 출발, 이것이 바로 세계적인 전자제품 기업 애플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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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애플은 쉽게 넘볼 수 없는 꿈의 기업이 되었지만, 초창기엔 그렇게 매력 있는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HP가 자신들의 발명품(애플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 시작한 창업이고, 함께 창업한 론 웨인도 회사를 떠났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로 애플2의 성공, 1980년에는 주식을 상장합니다. 1982년에는 연 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해 급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최고 기업인 IBM, MS의 플랫폼을 따라갈 순 없었습니다.


그러다 애플 전성기의 시작, 1984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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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1984년 처음 매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합니다. 하드웨어와 UI 측면에도 모두 경쟁력 있는 제품이었죠. 그리고 또 하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론칭 광고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패러디한 내용이죠.






애플은 1984년 매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했는데, 이때가 마침 조지 오웰이 이야기한 1984년도잖아요. 그래서 매킨토시 컴퓨터의 광고를 『1984』를 소재로 해서 만듭니다.



여전사가 텔레스크린을 통해 세뇌 메시지를 계속 던지는 빅 브라더에게 망치를 던져서 깨버리는 내용인데요, MS로 획일화된 세상에 매킨토시가 다양성을 던지겠다는 메시지였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조지 오웰의 『1984』와 실제 1984년에는 매킨토시로 인해 차이가 있다는 문구가 뜹니다.


Apple Computer will introduce Macintosh. And You’ll see why 1984 won’t be like “1984”

(애플 컴퓨터가 매킨토시를 출시할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1984년이 소설 <1984>와 다른 이유를 알게 될 겁니다.)


_<지식 편의점> 中




9780141036144.jpg 조지 오웰 <1984>



애플이 패러디한 <1984>는 공산주의의 부당함과 무서움을 경계하는 대표적인 반공 소설로 꼽힙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빅 브라더'에 대해 한없는 충성심을 보이고 감정 없이 기계처럼 노동을 강요당하죠.


조지 오웰이 『1984』를 통해 경계하는 것은 바로 전체주의고, 전체주의의 특징인 ‘획일화’입니다.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나 자본주의 모두를 전체주의라고 보고, 개인의 의식과 개성을 말살하는 전체주의를 비판했습니다.

_<지식 편의점> 中



1984-george-orwell.jpg 영화 <1984>



애플의 광고를 다시 살펴보자면 빅브라더는 IBM과 같은 거대 기업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고, 광고에서 해머를 던지는 여성을 애플로 해석하면 될 듯합니다. 시장의 빅브라더에 대항한다는 암시를 담고 있는 것이죠.

조지 오웰의 <1984>에서 주인공은 혁명을 이루지 못하지만, 애플은 시장의 혁신을 이룰 거란 뜻으로 조지 오웰의 <1984>와 애플의 1984년은 분명히 다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패러디한 애플의 아이디어, 기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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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하면 바로 떠오르는 고유 대명사가 된 스티브 잡스. 1984년 혁신적인 광고를 하고, 매킨토시를 성공시켰음에도 불구하고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나게 되는데요. 그가 왜 애플에서 쫓겨났는지, 애플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13년이 걸린 그 비하인드는 도서 <지식 편의점>에 담겨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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