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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식차트 익히기

HTS의 ADD-on.

WOW 그리고 ADD-ON

 2005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World Of Warcraft (이하 와우)는 800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자랑하던 게임입니다. 서비스 기간이 오래된 만큼 사용자도 많았고, 그동안 와우 유저들이 만들어낸 이야깃거리도 많았습니다.

 그중 저에게 가장 신박했던 것은 '신박하다.'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와우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쓰던 단어이고, 소리가 부드러워서 한자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와우 유저들이 쓰던 용어였습니다. 이 단어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재미있는데, 쉽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라 위키백과의 링크로 대신합니다.
(참고:https://namu.wiki/w/%EC%8B%A0%EB%B0%95%ED%95%98%EB%8B%A4)

 그리고, 북미 서버에서는 설정의 오류를 이용한 어느 유저의 행위로 '오염된 피'라는 전염병이 퍼지고 안전해야 하는 마을에서 유저들이 계속해서 죽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한 상황이 유지되면서 유저들이 보인 특징적인 몇 가지 행동 패턴은 실제 감염 상황과 유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 몇몇 의학계에서 전염병의 연구 모델로 사용하기 위해 블리자드에게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참고:https://ko.wikipedia.org/wiki/%EC%98%A4%EC%97%BC%EB%90%9C_%ED%94%BC_%EC%82%AC%EA%B1%B4)


 이렇게 이용자가 많으면 유저마다 원하는 사용 편의도 다양할 텐데, 블리자드가 모든 유저에게 제공하는 정보와 UI는 동일합니다. 그리고, 유저들 간의 실력 차이는 누가 비싼 아이템을 가졌는지보다 동일한 정보와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즉 게임의 숙련도에서 기인하는 듯했습니다. 숙련도로 전문가와 비전문가로 나뉘는 것도 현실사회와 유사해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 와우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모두 같은 UI(user interface)로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블리자드가 제공하는 정보를 다시 재조합하는 UX(User Experience)를 추가하여 미숙련자와 숙련자 간의 숙련도 격차를 줄여서 함께 플레이를 합니다. 이런 UX를 ADD-on이라 하고, 유저들이 만들어서 공유하여 사용합니다.


 유저가 만든 애드온의 기능은 팀원의 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주거나, 아이템의 선호도를 나타내 주기도 하고, 적들에게 집중되는 정도나 다른 캐릭터가 자신을 공격을 하려는 것을 알려주는 등 사용자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로 시각적으로 도와줍니다.

 애드온의 사용은 유저의 선택이지만, 애드온이 없다면 게임의 숙련도가 낮아지는 것을 인정하고 플레이를 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애드온 비사용자와 단체 임무를 하게 된다면 부족한 수행능력이 목표 달성에 부정적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https://www.wowinterface.com/downloads/info25970-NoobTacoUI-BC.html 에서 제공되는 에드온
 ADD-ON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애드온의 비사용자로부터 게임을 쉽게 하려고 한다는 비난이 있기도 합니다. 게임 세게에서 라이트 유저라면 좀 더 수월하게 플레이를 하는 애드온이 선택일 수 있으니, 항상 애드온이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의 숙련도를 올려주는 애드온을 모르는 것은 불리한 것이 분명합니다.

 


주식 그리고 ADD-ON


 주식 투자를 한다면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거래 프로그램인 HTS(Home Trading System)를 사용합니다. HTS는 증권회사마다 UI의 차이가 있지만 큰 카테고리에서는 모든 회사가 동일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와우처럼 제공되는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숙련도의 차이만 있습니다.

 

 그리고, HTS에도 이런 숙련도 차이를 줄여주는 애드온이 있습니다. 심지어 주식의 Add-on은 최고의 트레이더들이 사용하는 그것과 우리에게 제공되는 것이 같습니다. 이런 Add-on은 '보조지표'라는 이름으로 약 120개 이상이 제공되고 있고, 우리가 필요한 기능은 대부분 만들어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 10가지 정도는 자격증 시험에서 기초 정보로 알아둬야 하는 Add-on이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우리는 복잡한 것을 빠르게 익숙해지는 방식으로 기본적인 Add-on 3가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볼린저밴드,일목균형표,가격이동평균선,거래대금이 포함된 차트 (삼성전자)


 모든 '보조지표'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결코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지표들은 만들어지던 시기에 성과로 검증이 된 것들을 학술적인 이론으로 확립된 것인 만큼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차트의 결과를 설명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보조지표들의 의미에 익숙해지는 것은 상황에 대응하여 전술을 갖추기 위한 기본적인 소양입니다. 보조지표가 만들어지는 수식을 이해하여 의미를 파악하면 더욱 좋겠지만, 복잡한 것을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이번에도 비약적인 설명으로 대신합니다.




 각 보조지표의 주황색노란색의 숫자는 필요 따라 개별적으로 변경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기본적인 이해를 위해서 수치를 변경하지 않은 지표로 설명하였습니다.


1. 가격평균이동선 (a.k.a 이평선) : 긴 기간의 평균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위의 그림을 보면, 빨간 막대와 파란 막대 그리고 그 위에 실선으로 그려진 5개의 선이 보입니다. 이미 아시듯이 차트의 막대는 봉 혹은 캔들이라고 부르며, 파란 봉하락 가격의 변화 빨간 봉상승 가격의 변화를 표시합니다.


봉 위에 겹쳐 그려진 가격이동평균선은

보라색인 5의 선, 파란색 10의 선, 노란색 20선, 초록색 60의 선, 회색의 120선이 보입니다.

주황색 상자는 '몇 개의 봉의 평균'을 내었는지 표시입니다.

 봉이 나타내는 기간노란색 별의 값으로 표시합니다. 따라서, 노란색 값 '일'이면, 5의 색의  실선은 5일의 가격이동평균값이고, 노란색 값이 '60분'이면, 5의 색의 실선은 5시간의 가격이동평균값입니다.


이평선이 나타내는 의미는, '더 긴 기간의 평균값을 넘어가기가 어렵다.'입니다. 하지만, 평균을 산출하는 기간(노란색 값)이 너무 짧으면 의미 있는 선이 되기가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노란색 값을 '일'로 두면, 5는 주간의 이평 값이 되고, 20은 월간의 이평 값이 되며 120은 반년의 이평 값을 나타내면서 주간의 평균값은 20일의 평균값의 추이를 넘어가기 어려울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런데, 위 차트의 경우에 5일선20일선 넘어가게 되었으니, '하락하던 값이 월간 평균을 올릴 정도의 의미 있는 위치에 있다.'로 이해합니다. 이러한 이해가 참여자 사이의 '공통 이해'가 되어서 작용하기도 합니다.


가격이동평균선 - 긴 기간의 평균은 넘기 어려운 선이다.


2. 볼린저 밴드 : 벗어나기 어려운 값을 그려준다.

주황색 별의 중심선 20 : 20일-노란색 별 기준 이동평균선의 값을 기준으로

                2 : 표준편차 2의 값 (밴드 안에 값이 있을 확률 95%)


20개 봉으로 만들어진 이동평균선의 값을 봉이 넘어가기 어려운 가격을 선으로 표시합니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표준편차를 이용한 것으로 수학적 가능성을 표시한 것이라 이해하면 좋습니다.


볼린저밴드 :  밴드 안에 값이 있을 확률 95%
                   밴드 밖으로 나가면 보라색 선으로 들어오기를 기대할 수 있다.

3. 일목균형표 : 추세를 예측하는 표

전환선 : 과거 9일(단위는 노란 별) 간의 최고+최저 값을 반으로 나눈 단기가 평

기준선 : 과거 26일(단위는 노란 별) 간의 최고+최저 값을 반으로 나눈 중기가 평

후행 : 종가를 26 일(단위는 노란 별) 뒤로 미뤄서 표시

선행스팬 1: 전환+기준 값의 반을 26일(단위는 노란 별) 앞으로 그림 - 주황색 중단기 추세

선행스팬 2: 52일(단위는 노란 별) 간의 최고+최저 값의 반을 26일(단위는 노란 별) 앞으로 그림 - 장기 추세

구름 : 선행스팬 1과 2의 차이


 많이 이용이 되지만, 그 해석과 활용도는 다양한 일목균형표입니다. 경험적으로 각자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제가 가볍게 볼 때에는 26의 선은 추세이고 9의 선 26의 선을 넘어설 때 추세가 전환되는 1차 신호로 감지합니다. 이후 가격의 봉파란색 구름을 넘어서면 상승으로 전환된다고 봅니다.

 

차트는 선은 교차하였지만 아직 파란 구름을 넘지 않았으니, 아직 확실한 상승추세로 전환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승의 가능성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가격(봉)이     파란 구름을 위로 넘어가면 상승추세, 빨간 구름을 아래로 넘어오면 하락 추세
가격(봉)이     기준선 위에 있으면 상승추세, 아래에 있으면 하락 추세
                     - 전환선이 기준선과 엇갈리면 추세를 전환



미래는 정밀하게 예측하려 할수록 불확실해진다.




한 점의 레이저가 통과하는 틈을 점점 좁히다 보면 빛이 좁아진다.
그러나, 약 0.254mm 틈새부터는 빛이 오히려 넓게 퍼지기 시작한다


단일 슬릿 실험에서 빛이 통과하는 틈을 좁힐수록 빛이 도달하는 위치를 정밀하게 특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틈이 0.254mm 이하로 줄어들면 빛은 오리혀 퍼지면서 빛의 도달 지점을 특정할 수 없게 됩니다. 빛의 회절로 인한 현상이면서,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실성의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뉴턴 물리학의 시대에선 물리적인 정보(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만 확실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었습니다. 현재도 누리호가 시간마다 어디에 있을지를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뉴턴 물리학 덕분입니다. 그런데 하이덴베르크가 미세한 세상에서 전자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할 때는 물리적 정보를 특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위치를 확정하면 운동량 측정이 안되고, 운동에너지를 확정하니 위치가 불확실해져서, 원자의 실제 위치를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을 불확정성의 원리라고 합니다.

 거시적인 부분에서 특정할 수 있던 것들이 근본적인 미시의 영역에서는 특정할 수 없는 불확실성 위에서 만들어진 것 들이라는 사실이 생경합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실성 원리를 설명해주는 식



 

 문득 정밀하게 예측하려는 주가도 이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서 추세를 예측하는 것은 정보를 어느 정도 취합하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밀한 가격을 예측하기 위해 정보의 틈새를 좁히다 보면 0.254의 틈새처럼 추세가 가리키는 지점이 오히려 번져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약탈자치밀하고 성실하며, 법과 양심은 우리의 자산을 지켜주기엔 나약합니다. 정보로 좁힌 틈새가 자본주의 약탈자의 상술과 사기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지식의 틈새가 되어 줄 것입니다.


작문의 능력이 부족하여 글이 매끄럽지 못하지만, 이번에도 돈을 관리하는 방법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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