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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은 검색사이트정보면 충분.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합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순식간에 빠져나가는데, 그래도 뭐라도 남겨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적금입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넣고, 만기 때 목돈을 받는 구조. 단순하고 뚜렷해서 직장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금융상품이죠.

하지만 적금에는 양극단의 시선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적금으로는 절대 돈 못 불린다”며 의미 없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또 다른 누군가는 “매달 꾸준히 넣으면 집 한 채쯤은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품습니다.

현실은 이 두 가지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적금은 분명 부자가 되는 길은 아닙니다.

하지만 특정 시점까지 반드시 필요한 돈을 안전하게 모아주는 도구라는 점에서 여전히 가치가 있습니다.



적금, 연 4%의 착시

적금 광고를 보면 “연 4%”라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왠지 내가 넣은 돈 전체가 4%씩 불어나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적금은 매달 돈을 쌓아가는 구조입니다.
즉, 1년 만기 적금에 매달 100만 원씩 넣는다면, 총 납입원금은 1,200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자 4%를 1,200만 원 전체에 다 받는 게 아닙니다.

첫 달에 넣은 100만 원은 12개월 동안 이자가 붙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100만 원은 한 달치 이자만 붙습니다. 결국 평균적으로는 돈이 계좌에 머무는 시간이 6개월 남짓인 셈이죠. 그래서 실제로 체감하는 수익률은 광고에 적힌 연 4%의 절반 수준, 약 2% 남짓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만기일에 이자를 확인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분명 4%라고 해서 가입했는데… 왜 이렇게 이자가 적지?”

이건 은행이 속인 게 아닙니다. 그냥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는 겁니다.
하지만 직장인 입장에서는 광고 문구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덜 받는 느낌이 들어, 은근히 허탈할 수밖에 없습니다.


적금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

적금은 부자가 되게 해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대신 정해진 기간 동안 반드시 필요한 돈을 안전하게 모아주는 계좌입니다.
내년에 떠날 여행 경비, 2년 뒤 결혼 준비금, 자격증 시험비 같은 자금은 적금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습니다.

적금은 기대 이상의 이자를 주지는 않지만, 내가 계획한 목표 자금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은 분명히 합니다.


적금 찾는 법, 현명하게 하기

적금을 고를 때는 단순합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전국 은행 금리 비교

저축은행중앙회 사이트에서 고금리 상품 확인

조건부 우대금리 따져보고, 내가 실제 충족할 수 있는 조건만 계산

네이버 '최고금리'의 정보로도 충분

모네타-최고금리 검색은 지역별 세후이자까지 계산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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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finance.moneta.co.kr/saving/bestIntCat02List.jsp

광고 문구에 쓰인 “최고 연 4%”는 현실적으로 다 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기본금리 + 내가 챙길 수 있는 우대금리까지만 계산하는 게 현명합니다.


적금은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에게 필요한 건 화려함이 아니라, 안심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구조일 때가 많습니다.
적금은 바로 그때 힘을 발휘하는 상품입니다.

만기일에 받는 이자가 기대보다 적게 느껴지더라도, 그 안에는 “1년 동안 매달 빼먹지 않고 모았다”는 성취감이 들어 있습니다. 적금은 그 자체로 우리 생활 속 ‘작은 안전장치’이자, 목표를 향한 꾸준함을 지켜주는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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