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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 전문가에게 맡기는 투자

적금에 익숙했던 사람들도 언젠가는
돼지저금통이나 다를 바 없는 적금으로는 미래의 불안함을 덜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건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조차 이미 알고 있는 사회의 상식이었습니다.


모을래? or 늘릴래?

대부분은 늘리고 싶습니다. 단어의 느낌으로도 모으는 것보다 늘리는 게 더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늘린다”라는 말 속에는 원금 손실이 함께 있다는 사실은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글로 읽으면 금세 익숙해지는 경고지만, 실제 위험의 무게는 잘 와닿지 않죠.

그래서 사람들은 남들 다 한다며 주식에도, 코인에도 뛰어듭니다.
하루아침에 100만 원으로 10만 원을 벌기도 하고, 100만 원이 200만 원, 300만 원이 되는 경험이 나에게도 일어날 것 같습니다.

물론 투자가 한 번으로 끝난다면 그런 행운이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투자를 한다면

결국 잘 모르는 투자에 대한 손실이 언제나 수익보다 더 커집니다.


투자는 결국 머니게임입니다.
1억 원으로 1%를 버는 사람은 100만 원을 얻습니다.
100만 원으로 1%를 버는 사람은 만 원을 얻습니다.
8만원짜리 삼전이 똑같이 8만8백원이 되어서 얻은 수익률인데, 실제 얻은 돈의 크기는 전혀 다릅니다.

더욱이 1억으로 1%를 번 100만 원은, 100명의 1% 손실에서 만들어진 돈이기도 합니다.

시장에서 수익은 누군가의 손실이고, 그 손실의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 몫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큰 자금을 모으기 전까지, 이 머니게임에서 계속 져야만 하는 걸까요?


다행히 방법이 있습니다. 그 큰 규모에 합류하는 겁니다.
내가 직접 해서 1%를 버는 대신, 100억이 1%로 벌 때 거기서 내 몫 1%를 나눠받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수익률은 같지만, 위험 분산과 규모의 힘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펀드는 합리적입니다.
내가 개별 종목을 일일이 고르는 대신, 검증된 전문가의 경험과 규모의 자본에 내 돈을 합류시키는 것.
그것이 펀드를 시작하는 가장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펀드 가입 AtoZ


1. 좋은 펀드를 고르는 기준

성과의 꾸준함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만 보지 말고 3년 이상 장기 성과를 확인해야 합니다.
단기 성과는 운일 수 있지만, 장기 성과가 안정적인 펀드는 운용력이 검증된 경우가 많습니다.


자금 유입 여부
최근 몇 개월간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는 펀드를 고르세요.
자금이 유입된다는 건 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금융투자협회 펀드 공시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운용 규모(순자산)
너무 작은 펀드는 조기 청산 위험이 있습니다.
최소 수백억 원 이상 운용 중인 펀드가 안정적입니다.


운용 기간
운용된 지 오래된 펀드일수록 검증된 전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1~2년짜리 신상품보다는 5년 이상 운용된 펀드가 더 믿을 만합니다.


수수료 구조
은행 창구에서 권하는 펀드는 대체로 수수료가 높습니다.
가능하면 온라인 전용, S클래스 펀드를 선택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세요.
수수료 1% 차이는 장기적으로 큰 격차를 만듭니다.


운용사 신뢰도
이름 있는 대형 운용사, 꾸준한 성과를 낸 운용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펀드매니저 교체 여부도 참고하세요.


대한민국의 금융상품은 금융감독원에 관련자료를 공시하도록 되어 있으니, 원하는 상품은 여기에 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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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und.kofia.or.kr/index/index.html

하지만 앞으로 수익이 좋을 펀드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오직 '수익이 좋았던 펀드'뿐입니다.


2. 펀드 가입 절차

은행이나 증권사 앱에서 원하는 펀드를 선택 → 일시납입 또는 적립식 선택

수수료(판매보수, 운용보수 등)를 반드시 확인

가능하면 온라인 전용 S클래스 펀드를 선택해 불필요한 판매보수를 줄이는 게 좋음


3. 펀드 매매의 주의점!!!!!

펀드의 실시간 가격으로 매매할 수 없다. 오늘 사는 것도 파는 것도 신청하면, 그날 장 마감 후 산출되는 기준가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돈을 찾을 때는 펀드를 팔고 며칠 뒤 입금된다. (국내 주식형 기준 D+3, 채권형은 D+2, 해외형은 더 지연될 수 있음)

따라서 펀드는 실시간 매매가 아닌, 시장 흐름을 따라가는 구조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펀드 vs 적금 — 닮은 듯 다르다

펀드의 적립식 납입은 매달 같은 금액을 내는 점에서 적금과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다릅니다.

적금은 원금 보장 + 약속된 이자

펀드는 원금 보장 없음 + 시장 상황에 따른 손익 변동


익숙한 ‘적금 습관’을 그대로 가져와 투자할 수는 있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전문가들과 머니게임을 해야 한다. 전문가를 이길 자신이 없다면, 우선 전문가에게 돈을 맡겨보는 것이 좋다. 이것이 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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