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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에 투자하는 방법.

뉴스에서 달러가 많이 올랐다거나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을 들으면 종종 조바심이 듭니다. 미리 알았던 것 같은데 왜 나는 사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죠.

ChatGPT Image 2025년 10월 4일 오후 02_24_14.png


하지만 투자를 조금만 경험해 보면, 세상에 당연히 오르는 자산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환율은 양국 경제의 균형으로 결정됩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오른다는 것은 반대쪽이 붕괴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오르고 내리면서 결국 평균적인 균형점을 찾아갑니다.

또한 그 균형점조차 나라별 경제 상황과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미국의 경우 달러가 비싸지면 자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 기업이 불리해지므로, 정부가 달러 강세를 마냥 방치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달러나 엔화를 주식이나 코인처럼 일방적으로 치고 올라가는 자산으로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입니다.


달러 투자의 일반적인 전략은 정상에서 벗어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흐름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을 활용해 단기 차익을 노리기도 하지만, 이런 판단은 직감보다는 지식과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오르거나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뉴스가 나오면 추세에 편승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장인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달러 투자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현물매수 (은행 환전)

은행 창구에서 직접 환전해 달러 현찰을 보유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입니다.

장점: 눈에 보이는 안정감, 단순한 구조

단점: 환전 수수료 부담

은행 평균 현찰 환전 수수료는 ±1.75% 수준입니다.
즉, 기준환율이 1,400원일 때 달러를 사면 실제 매수가는 약 1,424원이 됩니다. 다시 원화로 바꿀 때는 약 1,375원에 팔리기 때문에, 본전을 맞추려면 환율이 약 1,450원까지 올라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10원, 20원 오르는 정도로는 수익은 커녕 수수료를 메우기 어렵습니다.


시중은행 창구나 모바일 앱에서 직접 환전 → 현찰 수령

요즘은 은행 앱에서 환전 예약 후 공항/지점에서 수령하는 방식이 일반적

비용

평균 환전 수수료 ±1.75%

기준환율 1,400원일 때 매수가는 약 1,424원, 매도가는 약 1,375원 → 본전은 약 1,450원

세금

단순 환전으로 생긴 환차익은 과세 대상이 아님

다만 달러를 2,000만 원 이상 보유하고 이를 통해 이자·금융수익이 발생하면 금융소득 과세 대상


2. 달러 예금

현찰 대신 은행 외화예금 계좌에 달러를 보관하는 방식입니다.

장점: 현찰을 직접 들고 있지 않아도 되고, 인터넷·모바일 환전 시 환율 우대(70~90%) 혜택을 적용받아 수수료 절감 가능.

단점: 여전히 환전 과정이 필요하므로, 수수료 구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

달러를 바로 현찰로 찾지 않고, 계좌에 두는 목적이라면 현물보다 효율적입니다.

다만 예금이자율은 낮으므로, 사실상 환율 변동만을 바라보는 투자입니다.


은행 외화예금 계좌 개설 → 원화를 환전해 달러 입금

모바일 앱에서 환율우대(90~100%) 적용 가능 → 수수료 절감

비용

여전히 환전 수수료 존재

예금 금리는 0.1~0.5% 수준으로 사실상 의미 없음

세금

예금에서 발생한 이자소득에 대해 15.4%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환차익 자체는 과세하지 않음


3. 달러 RP / 달러 CMA

증권사에서 달러를 RP(환매조건부채권)나 CMA 형태로 단기 운용할 수 있습니다.

장점: 환전 과정이 단순하고, 달러로 잠깐 맡겨 두면 단기 이자가 붙음.

단점: RP 매수·매도 시 수수료, 환전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고, 이자율 자체도 낮음.

주의: RP나 CMA의 수익률은 대부분 연 2% 미만 수준이므로, 환율 변동성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이 방법은 ‘환차익 기대 + 달러를 잠시 보관하는 용도’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권사 계좌 개설 → 앱에서 달러 RP·CMA 상품 가입 선택

원화를 환전해 달러 RP 매수 → 만기 시 달러+이자 지급

비용

환전 수수료 발생

RP 자체 수익률은 연 1~2% 수준 (단기 상품)

세금

RP에서 생긴 이자는 이자소득세 15.4% 과세

환차익은 과세하지 않음


4. 달러 ETF

국내 증권사 계좌에서 원화로 매매할 수 있는 달러 가격 추종 ETF입니다.
예: KODEX 미국달러선물 ETF, TIGER 달러인덱스선물 ETF

장점: 환전이 필요 없고, 원화로 사고팔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음.

단점: 선물 기반이라 실제 현물 환율과 괴리가 있을 수 있음.

비용: ETF 운용보수(0.3~0.6%) + 매매 수수료 발생.

단기 환율 흐름을 가볍게 투자해 보고 싶을 때 활용하기 적합합니다.

다만 “달러를 직접 보유”하는 개념과는 다릅니다.


국내 증권사 MTS/HTS에서 ETF 매매 가능

“KODEX 미국달러선물 ETF”, “TIGER 달러인덱스선물 ETF” 등 원화로 거래 가능

비용

환전 불필요 (원화로 매매)

ETF 운용보수(0.3~0.6%) + 증권사 매매수수료

세금

매매차익: 국내 상장 ETF는 비과세 (다만 파생형은 배당소득세 15.4% 과세될 수 있음)

분배금 지급 시: 배당소득세 15.4%



5. 달러 MMF / 달러채

달러 MMF: 달러로 운용되는 머니마켓펀드, 안전자산에 단기 투자해 이자를 붙여줌.

달러 표시 채권: 외국 통화로 발행된 채권에 직접 투자.

장점: 달러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효과.

단점: MMF는 환전 수수료가 여전히 존재, 달러채는 최소 투자 단위가 크거나 만기 전 매도가 어렵다는 제약이 있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MMF 정도까지가 현실적, 달러채는 금액이 크거나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달러 MMF: 증권사 계좌에서 가입 가능. 달러로 직접 가입해야 하므로 원화 환전 필요

달러채: 해외채권 매매 지원 증권사(삼성·NH·KB 등)에서 매수 가능. 최소 단위 보통 1만 달러 이상

비용

환전 수수료 존재

MMF 보수는 연 0.2~0.5% 수준

채권은 매수·매도 스프레드와 수수료가 있음

세금

MMF 수익: 이자·배당소득세 15.4%

채권 이자: 15.4% 이자소득세 원천징수

채권 매매차익: 비과세 (채권 양도소득세 없음)


달러 투자는 환율을 맞히는 게임이 아닙니다.
환율의 고점·저점을 단번에 잡는 건 전문가도 불가능합니다.
개인 투자자가 할 수 있는 건, 자산의 일부(10~20%)를 달러로 보유해 분산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한 번에 크게 베팅하기보다는, 매달 일정 금액을 달러로 환전해 두는 분할 매수 방식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달러 강세기에 환차익을 얻고, 약세기에도 원화만 보유했을 때보다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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