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4월 호
글: 에마 매리스 사진: 찰리 해밀턴 제임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쥐도 있다. 녀석들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먹어 치우며 번성한다.
쥐는 인간의 그림자다. 우리는 도시의 땅 위에서 살고 녀석들은 보통 땅 아래에서 산다. 우리는 주로 낮에 일하고 녀석들은 주로 밤에 일한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거의 모든 곳에 쥐가 산다.
시애틀에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르는 도시들에서 쥐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쥐의 수는 15~20% 증가했다.
내가 자란 미국 시애틀에서는 쥐가 하수관 안을 잘 기어오른다. 지금도 내 고향 어딘가에서는 몸이 길쭉하고 축축하게 젖은 시궁쥐가 변기 안에서 분홍색 코를 물 위로 불쑥 내밀고 있을 것이다. 시애틀에는 곰쥐도 있다. 녀석들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전화선을 따라 잽싸게 이동한다. 중세시대에 녀석들은 역병을 옮기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19년 4월 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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