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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로 세우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1년 2월 호

글 필립 모리스 l 사진 크리스 그레이브스


미국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조직적인 인종 차별주의를 근절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남부연합의 상징물들이 철거되고 있다.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조각가 에드 해밀턴(73)이 청동상을 받치는 1m가 넘는 대좌에 가뿐히 올라선다. 동상의 주인공은 미국 출신의 유명한 탐험가 윌리엄 클라크가 ‘소유했던’ 요크라는 노예다. 



해밀턴은 내게 루이빌을 안내해주고 있다. 이 도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과 경찰에 살해를 당한 브리오나 테일러 사건으로 지속된 불안한 분위기 때문에 텅 비어 있었다.



2002년 루이빌시 당국은 요크를 기리기 위해 해밀턴에게 동상 제작을 의뢰했다. 요크는 1804년부터 1806년에 걸쳐 미시시피강 서쪽 지역을 탐험했던 클라크와 메리웨더 루이스의 여정에서 매 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나는 요크의 동상을 제작할 때 자부심이 강하고 결단력 있는 흑인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의 이야기는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역사 속에 묻혀서는 안 됩니다.” 해밀턴은 말한다.



약 400년 전 흑인들이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에 도착한 이래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기리는 공공 기념물은 미국의 역사를 논할 때 여전히 간과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2021년 2월 호 중]

http://www.natgeokorea.com/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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